일본이 반세기만에 자국산 여객기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미쓰비시 항공기가 개발한 최초의 일본산 제트 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가 11일 오전 9시 35분(현지시간) 아이치 현 도요야마 초 소재 나고야 공항을 이륙해 엔슈나다(아이치 현에서 시즈오카 현 사이의 180km 해역) 상공에서 약 1시간 30분 간 비행한 뒤 같은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자위대 출신 파일럿 야스무라 요시유키가 조종간을 잡았고, 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자위대기가 함께 날았습니다.
활주로 부근에는 미쓰비시항공기 관계자, 국토교통성 관계자, 취재진 등 약 500명이 몰려들었습니다.
MRJ가 서서히 이륙하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본의 날개가 부활했다"며 감격에 겨워 한 사람도 있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미쓰미시항공기 모리모토 히로미치 사장은 이번 비행에 대해 "대성공에 가깝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 항공기 산업 새 시대의 개막"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일본 국산 여객기의 시험 비행은 국가 주도로 개발한 전후 첫 여객기 'YS11'(프로펠러기) 이후 53년만입니다.
YS11은 1962년 8월 처음 창공을 날았습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자회사인 미쓰비시항공기는 '세계의 날개'로 만든다는 목표로 2000년대 초반 MRJ 개발에 착수한 이후 설계 수정 등을 이유로 5차례 개발 일정을 연기한 끝에 기체를 완성했습니다.
개발비의 일부는 정부가 지원했습니다.
일본의 기술력이 결집된 최첨단 성능의 MRJ는 길이 약 35m에 좌석수 70∼90석 규모로 항속거리가 약 3천 400㎞로 짧은 편이어서 근거리 노선용으로 적합합니다.
외국 경쟁사의 동급 모델에 비해 연비를 20% 정도 개선한 것이 장점입니다.
일본 항공사 ANA에 2017년 4∼6월 첫 납품을 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미국 등지의 항공사로부터 407대를 수주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좌석수 100석 미만의 소형 제트기 수요는 전세계에서 향후 20년간 5천 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MRJ는 이 중 절반을 가져간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MRJ는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안전성에 대한 인증을 받기 위해 향후 일본과 미국에서 총 2천 500시간의 시험 비행을 거칠 예정입니다.
일본의 항공산업은 2차대전 당시 연간 2만 5천 대의 군용기 등을 생산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지만 패전후 연합군총사령부(GHQ)가 항공기 관련 사업을 전면 금지하면서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일본은 그 후 YS11 개발로 한때 항공산업의 부활을 예고했으나 국제 가격경쟁 등에서 밀리면서 1973년 여객기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태평양전쟁 때 일시 맹위를 떨친 일본군 주력 전투기 '제로센(1939년 첫 비행)'을 만들었던 미쓰비시 중공업은 76년만에 자회사를 통해 만든 MRJ로 세계 소형 여객기 시장의 패권을 노리게 됐습니다.
(사진=AFP)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