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의 산유부국 아랍에미리트(UAE)가 두바이에서 열린 '제14회 두바이 에어쇼'에서 원화로 수십조 단위의 초대형 계약을 잇달아 발표, 저유가 위기에 대한 우려를 무색케 했다.
중동 최대의 항공사인 두바이 정부 소유 에미레이트 항공은 9일(현지시간) 이 회사가 보유한 보잉 항공기 엔진의 유지·보수를 위해 미국 GE와 12년간 1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2년전 보잉사에서 사들인 보잉 777X 150대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보잉 777X엔 GE의 GE9X 엔진이 장착됐다.
아울러 향후 1년간 이 회사가 보유한 모든 보잉 777기종과 777-300ER 44대를 정비하는 360억 달러 규모의 계약도 GE와 체결했다.
세계 항공업계가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에미레이트 항공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9월 에미레이트 항공의 순이익은 8억 4천9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고, 승객수 2천570만명, 화물 125만t을 기록해 10%씩 늘어났다.
UAE 공군도 이날 스웨덴 사브와 봄바디어의 항공기 글로벌 6000기종에 쓰일 최신 초계 시스템을 12억7천만 달러에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8일 개막해 12일까지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는 60개국 1천100개 관련 업체가 참여한 중동 최대의 민간·군수 항공 전시회다.
걸프의 산유부국인 UAE도 다른 산유국과 마찬가지로 장기화에 접어든 저유가의 여파를 받는데다 예멘 내전 참전으로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UAE의 올해 실질 경제 성장률이 작년보다 1.6%포인트 낮은 3.0%로 전망했다.
UAE의 경제 성장률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한 번도 4%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UAE는 저유가에 대비하기 위해 7월부터 휘발유·경유에 지급하던 연료 보조금을 폐지했고 부가가치세 도입도 검토 중이다.
IMF 전망에 따르면 현재 유가가 지속해도 UAE 정부의 재정은 20년 정도는 버틸 수 있어 5년 안에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된 사우디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