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회복을 천명하고 미국에서 탄생한 모르몬교(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가 동성 부부를 배교자로 규정하고, 그들과 함께 사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세례와 축복을 누리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모르몬교 교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새 교회 지침서를 지역 교계 지도자에게 전날 보냈다.
'모르몬교의 성지'인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교단의 대변인 에릭 호킨스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연구해 개정 안내서를 펴냈다"면서 "새 안내서는 지난 3일 선거에서 솔트레이크시티의 첫 동성애자 시장으로 당선된 재키 비스컵스키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헌 결정을 존중하고 성 소수자의 권리도 잘 알지만, 모르몬교는 교인 간 동성 결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새 지침서를 보면, 모르몬교는 동성 부부의 자녀에게 축복을 비롯해 선교사가 될 교육 기회, 세례도 교단 지도부의 승낙 없이 주지 않기로 했다.
대신 동성 부부의 자녀가 18세 이상이 돼 집을 떠나서 살고, 동성 커플의 동거 또는 동성 결혼을 부인하면 축복과 세례를 줄 참이다.
모르몬교는 보통 8세 아동에게 세례를 주지만, 동성 부부의 아이들이 교계의 가르침에 어긋난 부모의 삶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이들이 성인이 돼 동성애를 부인할 때까지 축복과 세례를 보류한 셈이다.
모르몬교는 올해 초 대외적으로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강령을 제정함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결혼을 신의 뜻으로 간주한 종교 자유 강령도 아울러 도입했다.
연구 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2014년 종교 여론 조사에 따르면, 모르몬 교도의 70%가 동성 결혼을 반대해 찬성(26%)을 압도했다.
성 소수자 인권 단체인 '유타의 평등'은 "모르몬교의 새 지침은 동성 부부의 파괴를 직접 겨냥한다"면서 "이런 분열 정책은 포용과 존중이라는 유타 주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