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3차 TV토론 이후 하락세가 뚜렷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제는 대선 완주 여부를 공개로 표명해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그만 포기하라"는 공세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는 가운데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그의 전국적 지지율은 4% 수준까지 곤두박질 쳐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됐다.
부시 전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CNN '뉴 데이'에 출연해 "나는 전문가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대선에 나온 게 아니다"라며 "자신과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열망하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여론조사의 열세로 자신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부시는 레이스를 그만두라"고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를 거론하며 "트럼프는 2차례 대선에 출마했다가 포기한 바 있지만, 나는 최대 경합주의 주지사 선거에 2번 나가 모두 이겼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어떻게 해야 선거를 이기는지를 안다"며 "이미 이겨봤다. 실제 어떻게 정부를 운영하는지도 알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자질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해 계속 이야기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아니다. 나는 그만두지 않는다. 트럼프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싶은 것 같다. 그는 토론에서 웃긴 말들을 하지만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 것이며, 이는 진지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으로 내가 가장 잘 준비된 남자"라며 "도널드 트럼프와 비교하면 내가 훨씬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 누구라도 힐러리 클린턴 보다는 낫다"며 "그것은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는 그의 이러한 호언장담을 무색하게 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이 3차 TV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2일 유권자 1천144명(공화당 성향 5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의 지지율은 4%에 그쳤다. 9월의 같은 조사에 비해 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트럼프의 지지율은 24%, 신경외과의사출신 벤 카슨은 23%다. 경쟁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14%에 달했다.
특히 부시에 대한 선호도는 25%에 그쳤다. 후보 10명 가운데 꼴찌다. 선호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8%에 달했다.
미 언론은 부시 캠프가 '젭이 워싱턴을 뜯어고칠 수 있다'는 캠페인을 시작해 신발끈을 다시 동여맸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