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82)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최근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한 중국이 보다 더 합리적 사회로 나가려면 남아선호 사상을 바꾸어가고 있는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출신인 센 교수는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중국은 여전히 전통적인 남아선호 사상에 물들어 있다"며 "중국에 필요한 것은 강압적인 정책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센 교수는 이어 중국이 더 합리적인 사회로 나가려면 남아선호 사상을 없애야 하며 이같은 독단적이고 비인간적인 편견에 반대하는 이성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국은 그런 면에서 변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남아 100명당 여아 수는 85명으로 세계 평균인 95명에 못 미친다.
센 교수는 다만 남아선호 사상 등을 빼면 중국의 인구 형태가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봤다.
이는 중국의 자녀 정책 때문이 아니라 여성들의 '진보'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그는 분석했다.
중국 여성들이 예전보다 교육을 더 많이 받고 사회 진출도 활발히 하면서 집안의 '자녀 정책'에 내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는 논리다.
실제로 중국의 출산율은 한 자녀 정책을 도입한 1978년 이전부터 급격하게 낮아지는 추세였다.
중국 출산율은 1968년 5.87명에서 1978년에는 2.98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센 교수는 한 자녀 정책이 도입된 지 35년이 지난 현재 출산율은 1.67명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8세기 계몽시대의 프랑스 학자 마르키 드 콩도르세의 말대로 중국 사회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센 교수는 "콩도르세는 당시 급속한 인구 팽창 가능성을 주목했지만 인구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예상한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와는 달리 '이성의 진보'를 믿고 소규모의 새로운 가족 형태를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센 교수는 1998년 사회복지 경제학 이론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