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던 이승훈 시장이 결국 입건되자 청주시청의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이 시장이 어제(2일) 오전 검찰에 불려가 21시간동안 고강도 밤샘조사를 받자 일부 시청 직원들은 밤새 청주지검 청사에서 대기했고, 실·국장 등 간부들은 자정까지 시청 사무실을 지키며 수사 상황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오늘 출근한 직원들은 일손을 잡지 못한 채 삼삼오오 모여 이 시장의 입건과 수사 향배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오전 6시 조사를 마치고 검찰을 나선 이 시장은 오늘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장이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청주 향교 전교 이·취임식, 고인쇄박물관·국립 민속박물관 공동기회전 개막식 등은 윤재길 부시장 등이 대신 가기로 했습니다.
부시장 주관의 실·국장 회의는 정상적으로 오전 8시 30분에 열렸으나 상당히 침통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현직 청주시장이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시청 직원들의 당혹감과 충격은 더욱 커보였습니다.
남상우 전 시장이 명예훼손 혐의, 한 대수 전 시장은 선거와 관련한 다른 당의 고발로 각각 재임기간인 2009년 9월과 2002년 11월에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입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장이 소환됐던 어제 검찰이 전격적으로 시청 회계과와 정책보좌관실을 압수수색한 것도 공무원들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줬습니다.
지난해 3월 상수도사업본부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일부 직원들의 비리 때문이었습니다.
조직의 '수장'인 시장을 겨냥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은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청주시청 직원들은 이번 검찰 수사의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애초 알려졌던 것보다 선거 홍보 대행업체와 이 시장의 돈 거래 규모가 큰 것으로 확인됐으니 검찰의 수사가 더 확대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이 시장이 기소된다면 시정 추진의 동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이 시장 측은 결백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장의 한 측근은 "검찰이 문제로 삼은 (선거 비용 2억 원 가운데) 1억 원은 홍보 대행사가 선거 캠프와 협의해 깎아준 것"이라며 "이걸 대가로 이 업체에 이권을 주는 식의 대가성 행위는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홍보 대행사 대표로부터 빌렸던 2억 원도 선거가 끝난 뒤 계좌이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전달한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기소가 되면 재판을 통해 이런 사실이 규명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