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서의 보복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총기 소지가 허용되는 미국에서는 욱하는 마음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크리스 슐츠/판사 : 이는 두말 할 나위 없이 우리 도시 역사상 가장 악의적이고 극악한 행동일 겁니다.]
지난달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빨간색 픽업트럭을 모는 한 아버지가 방과 후 두 자녀를 학교에서 태우고 집으로 데려가던 길이었는데요, 진출로로 빠지려는 순간 차 한 대가 앞에서 가로막고 있길래 짜증이 나서 그 차를 추월하며 큰소리로 욕을 했습니다.
그러자 상대 차도 열을 받아서 두 차는 3.6km에 걸쳐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급기야 상대방이 권총을 꺼내 들었습니다.
놀란 아버지가 달아나기 시작했지만, 그는 총 네 발이나 발사하고는 사라졌는데요, 차를 갓길에 세웠을 때 이미 뒷좌석에 타고 있던 4살짜리 딸 아이는 머리에 총을 맞아 피범벅이 돼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서서히 숨졌습니다.
총을 난사한 32살 남성은 바로 다음 날 경찰에 체포됐고 살인죄를 포함한 6가지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순간의 욕설 한 마디로 결국,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깊이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이가 곁에 있을 때 충분히 안아주고 사랑을 표현하라고 말했습니다.
[베로니카 가르시아/숨진 여아의 어머니 :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특별한지 알려주세요. 왜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자동차도 하나의 무기나 다름없는데, 미국에선 거기다 총기까지 지닐 수 있으니 이런 참극이 벌어진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운전 중 시비가 붙었다고 해서 상대방 운전자를 차로 들이받아 버린 가해자에게 살인 미수 혐의가 적용되기도 했죠.
운전하실 때, 특히 가족이 함께 타고 있다면 분노의 질주가 아니라 분노의 조절을 반드시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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