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지난달 9일 평양 회동 장면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촬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조선중앙통신에 제공해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9일 밤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한 중국의 권력서열 5위인 류 상무위원과 회동했습니다.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의 소식통은 2일 "회동 현장에 조선중앙통신 사진기자가 없어 신화통신이 촬영한 사진을 받아서 조선중앙통신이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지도자의 공식 회동을 초청국의 관영 통신사가 촬영하지 못했다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확인결과 신화통신은 회담 직후인 10일 새벽부터 관련 사진을 발행했으나 조선중앙통신은 24시간이나 지난 11일 새벽에야 두 지도자의 회동 사진을 발행해 취재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과 류 상무위원 간의 회동이 즉석에서 전격적으로 성사됐거나 예정돼 있었더라도 최고위층만 알 정도로 비밀리에 이뤄졌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이 즉흥적이었거나 일정 자체가 기밀로서 사전에 시간, 계획 등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면 기자가 미처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과거에도 북한이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방북했을 때 미리 중국 측에 정상회담 일정을 미리 통보해 준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류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을 '외면'해 오던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가 조금은 변화되기 시작했지만, 그의 방중을 거론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 상반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