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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 젭 부시-마르코 루비오 애증의 18년

멘토-멘티로 출발했다 미 대선 경선전 거치며 최대 라이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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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정면충돌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간 애증의 18년이 주목받고 있다.

정치적 멘토-멘티로 출발했으나 경선 레이스가 격화, 지난 28일 3차 TV토론에서 격돌한 뒤 두 사람의 관계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게 지배적 평가다.

두 사람이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98년. 부지사 출마를 한해 앞둔 부시가 플로리다 주 웨스트마이애미 시의 커미셔너에 도전한 루비오에게 50달러짜리 수표를 후원금으로 건넨 것.

1996년 밥 돌 상원의원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다 첫 공직 도전에 나선 루비오는 그야말로 애송이 정치 지망생에 불과했다. 반면 부시는 이름만으로도 세상이 다 아는 부시 가문의 황태자였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18세. 매우 다른 경험의 소유자다.

루비오의 부모는 쿠바 이민자들로 아버지는 바텐더, 어머니는 가사 도우미로 일했다. 이에 반해 부시는 그냥 '부시'였다. 처음 도전한 공직이 플로리다 주지사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에는 협조적이고 원만했다. 젊고 재능이 많았던 루비오는 주 의회에서 부시 주지사를 지원사격했다. 부시는 루비오에게 후원자를 소개했다.

2000년에 루비오는 주 상원의원이 됐다. 주지사로서 의회에서 조력자를 찾던 그의 눈에 루비오가 들어왔다. 루비오는 부시의 정책을 지지했다. 특히 작은 정부론에 두 사람이 공감했다.

지난 2005년 루비오가 플로리다 하원의장 선거에서 승리하자 부시는 금으로 된 보검을 선물한다. 부시 가문이 소중이 여기는 검이라고 한다. 이 선물은 당시 루비오에게 큰 격려가 됐다. 한동안 사무실에 걸어두었다.

2010년 루비오가 상원의원 선거에서 이긴 뒤 두 사람은 함께 운동을 하고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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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둘은 이미 그때 머지않아 후원자와 지지자를 공유하는 경쟁자가 될 것임을 예감했다는게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미 지난해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반면 루비오 의원은 지난 4월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선언에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부시 주지사와는 다른 재정, 정책적 기반을 갖고 있다"며 "이 나라에 신세대 리더십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며 부시와 각을 세웠다.

이후 두 사람은 소원해졌다. 공식석상에서 서로를 호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부시 캠프가 루비오를 "공화당의 오바마"라고 공격한게 루비오의 감정을 건드렸다. 

이어 파국은 지난달 28일 3차 TV토론. 루비오가 지난 4월 13일 대선 출마 선언 후 59차례나 의회 표결에 불참해 논란이 이는 사실을 부시가 거론한 것.

이에 루비오 의원이 "아마도 누구가가 부시 전 주지사에게 '나를 공격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해 그러는 것 같은데 나는 대통령에 출마한 것이지 부시 전 주지사에 맞서 싸우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 결과 루비오의 승리라는 언론의 평가가 나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사람은 현재 경선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나 벤 카슨에 뒤지고 있지만 이들의 돌풍이 조만간 식을 것이라는 점을 안다"며 "유권자들은 더 안전한 자신들 중 한명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친구에서 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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