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과 3차 TV토론 완패로 최대 위기를 맞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거캠프 총괄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부시 전 주지사의 선거업무를 총괄해 온 크리스틴 시코네가 전날 공식적으로 캠프를 떠났다.
팀 밀러 캠프 대변인은 "크리스틴이 캠프 재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그만둔 것"이라면서 "그동안 크리스틴이 캠프에서 일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우리 모두 그녀를 매우 존경한다"고 밝혔다.
부시 캠프는 앞서 지난주 마이애미 경선본부의 인원과 조직을 축소해 전체 예산규모를 이전보다 45% 가량 줄이는 내용의 캠프 재정비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미 의회 연락책으로 활동한 바 있는 시코네는 매월 1만2천 달러(약 1천300만 원)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캠프가 캠프 총책까지 바꾼 것은 단순히 캠프 재정비를 넘어 그동안의 선거 전략이 '총체적 부실'임을 자인하고 새 출발을 위한 각오를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부시 전 주지사는 최근 끝없는 지지율 하락 속에 졸지에 하위권을 맴도는 군소 후보로 전락한 상태에서 반전의 발판 마련 기회로 여겨졌던 지난 28일 공화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조차 망치면서 경선완주 가능성에 물음표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부시 전 주지사는 TV토론에서 한때 '정치적 제자'였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약점인 '의회표결 불참' 사실을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다 결과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루비오 의원의 인기만 올려준 채 본인은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 토론을 계기로 미 주류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은 부시 전 주지사의 '침몰'과 루비오 의원의 '부상'을 점치면서 루비오 의원이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폴 싱어가 전날 루비오 의원을 후원하기로 하는 등 주변의 상황도 루비오 의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 지지자들이 아직은 "젭을 믿는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나 부시 전 주지사가 이른 시일 내에 확실한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지지자들의 이탈 속도는 그만큼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루비오 때리기' 전략에서 실패한 부시 전 주지사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