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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록히드 마틴의 말 뒤집기…속내는 몰라도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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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사드(THAAD)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사드를 제작하는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사가  현지시간 지난 목요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자사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자연스럽게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이 회사의 항공,미사일 방어담당 부사장인 마이크 트로츠키가 답변을 합니다.

"현재 제가 한미 양국의 정책담당자들 사이에서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간 논의가 현재 초기단계이고 민감한 사안이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또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사드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체계이며 공격용이 아니고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방어용으로 돼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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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드 논의는 한미간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없다는 양국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최근에 양국이 협의에 착수했다는 것인지 확인을 해야했습니다. 특히 미국 방산업체 고위간부가 대놓고 언론에 이런 말을 한 것은 미국 정부로부터 사실상 양해를 얻은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먼저 주미대사관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대사관 고위관계자들은 서울에서 열릴 SCM 한미연례안보협의회 참석을 위해 한국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정무라인과 연락이 됐는데 금시초문이라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어 미 국방부 입장을 듣기위해 이메일로 록히드 마틴사의 기자회견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습니다. 조 소워스 펜타곤 대변인 명의로 보내온 미 국방부의 답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공식결론이 내려지지 않았고 한국과 공식협의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공식·비공식적 협의는 없었다고 일축했습니다. 한 장관은  미국 정부 안에서 한반도에 사드 배치 논의는 진행중이냐는 질문엔 "미국 국방부 대변인 발언에 그런 것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미국에서 논의중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이렇게 양국 정부가 다시 공식적으로 부인하자 록히드 마틴이 어이없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발언 하루만에 이번엔 홍보담당 수석부사장이 메일을 통해 전날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돼 유감이며 우리는 한미 양국간 사드의 관한 논의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고 밝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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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입장을 밝힌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습니다. 사실을 말한 것인데 한미 양국이 강력 부인하자 사실이 아니라며 발을 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언 당일 펜타곤이 부인 성명을 냈고 미국이 록히트 마틴의 행태에 기분 나빠한다는 워싱턴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이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발언이 나온 당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록히드마틴의 행태에 대해 '의아하다' '황당하다' '굉장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반응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니다. 바로 다음날 발언을 번복한 것을 보면 이런 미국 정부의 압박이 주된 이유인 것은 맞아 보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면 왜 한동안 잠잠했던 사드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고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다음날 자신들의 말을 뒤집은 것일까요?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사드 논란을 재점화시키는데는 성공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고 양국 정부의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열릴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사드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거론하도록 하는 압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이런 행태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초에도 이 회사의 미사일개발 총책인 댄 가르시아가 뉴욕타임스에 "한미 양국 정부에 사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도 카터 미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을 며칠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이 발언에 대해서도 양국 정부가 강력히 부인했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일 것이다'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기엔 충분했습니다. 배치 논의는 하지 않는다해도 최소한 사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소위 '상식'에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록히드 마틴사의 행태는 비난받기에 충분합니다. 담당 부사장이 작심하고 한국 언론 앞에서 직접 말해놓고 바로 다음날 이번엔 홍보라인에서 유감이라며 덮는 모양새는 언론플레이를 떠나 거대 방산업체가 그동안 어떤 행태를 보여 왔는지 미뤄 짐작하게 해 줬습니다.

얼마전 미국은 노후한 전략폭격기인 B-1과 B-52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 공급업체로 B-2스텔스 폭겨기 제조사인 미국의 노스롭그루먼을 선정했습니다.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탈락했습니다. 계획대로 펜타곤이 전폭기 100대를 구입한다면 800억달러, 우리돈 90조원이 넘습니다.. 2010년부터 논의된 이 사업은 사업비가 어마어마해 수주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했고 입찰 이후 사업자  선정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으며 선정과정은 극비리에 진행됐습니다. 경쟁사들이 큰 건을 올렸는데 여기서 밀리면서 조급해지자 자사가 주도하고 있는 사드를 다시 꺼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사의 이런 행태의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고 방산업체의 나쁜 언론플레이가 재현된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런 식의 행동은 회사의 이미지 추락은 물론 관련 국가와 국민들의 반감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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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국장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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