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출판사가 자사 교과서의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일선 학교 관계자들에게 검정 중인 교과서를 보여주며 사실상의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교도통신에 의하면, 대형 출판사 산세이도(三省堂)는 지난해 8월 나가노(長野)·오이타(大分) 등 11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공립 초·중학교 교장 등 11명을 도쿄로 초청해 당시 검정 중이던 자사의 영어 교과서를 보여주며 자문료 명목으로 5만 엔(47만 원) 씩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산세이도는 '편집회의' 개최를 명목으로 11명을 도쿄의 한 호텔로 초청한 뒤 당시 문부과학성에서 검정 중이던 자사 영어 교과서를 보여주며 의견을 물었다.
당시 산세이도는 초청한 이들에게 교통비 외에 '편집 수당' 명목으로 5만엔 씩 건넸고, 숙박비와 친교 행사 비용도 부담했다.
이런 대접을 받은 11명 중 5명은 그 후 출신 지역에서 교과서 채택에 관여하는 입장이 됐다고 교도는 전했다.
일본 교과서 검정과 관련한 규칙의 시행 세칙은 검정 신청중인 교과서를 외부에 공개하지 말 것을 규정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검정 신청 중인 도서를 보여주고 현금을 건네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며 상세한 보고를 출판사 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하세 히로시(馳浩) 문부과학상은 30일 기자회견에서 "교과서 채택의 공정성에 의심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세이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하고, 2009년 1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총 6차례 걸쳐 비슷한 방식으로 학교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준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