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혼자 약 10명 중 4명은 배우자와 하루 평균 30분 이하 대화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누리꾼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가족 간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다음 아이디 '김진호'는 "일에 치여 맨날 야근에 조출에… 시간이 없다"라고, 'WIZT'는 "아내랑 나 퇴근해서 쌍둥이 애들 씻기고 재우고 나면 밤 10시다. 녹초 돼서 그냥 잠든다. 무슨 대화?"라고 대화 부족의 원인을 꼽았다.
같은 포털 누리꾼 'iceblue'는 "자녀들 뒷바라지하며 먹고 살기 위해 힘들고 바쁘고 일들도 많은데. 부부간에 한가로이 앉아 오순도순 다정다감하게 얘기 나누기 싫어서 안 나누냐"라고 반문했다.
네이버 이용자 'jjed****'도 "먹고 살기 바빠서 애들하고 대화하기도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부부간 대화를 끌어나갈 수 있는 경험담이나 조언들도 많이 나왔다.
다음 아이디 '하얀구름'은 "일에 치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화하는 데 익숙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생각이나 감정을 물어보면 쑥스러워서인지 잘 말을 안 하고 그냥 TV만 보거나 휴대전화 하는 거 같아요"라는 의견을 냈다.
같은 포털 이용자 'SAD'는 "난 두 시간 넘게 대화해요. 그것도 아이와 함께 셋이서. 그래서인지 5학년 아들의 행복도가 상당히 높게 나왔더라구요. 사회도 문제지만 본인 스스로 과욕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조금만 내려놓고 살아봅시다. 오늘 저녁은 일찍들 귀가하시길"이라고 적었다.
네이버 누리꾼 'mini****'는 "일주일에 한 번은 와이프랑 무조건 맥주 한잔하는 날로 정해놨는데, 평소에 대화를 자주 못 해도 굵고 짧게 하루 두 시간 정도만 빼면 행복해진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아이디 'gjem****'는 "출근 때 늘 도시락을 싸주는 우리 아내. 자식들은 '아빠 오늘도 화이팅'을 외쳐주는데 기운이 납니다. 연애할 때 늘 좋은 옷만 입고 다녔던 아내에게 3년 전 오리털 파카를 선물해 줬는데 아직도 겨울만 되면 그 옷을 찾고 입더군요. 늘 잘해주지 못했는데. 결혼은 배려와 이해입니다"라고 썼다.
네티즌 'gena****'는 "결국 본인 선택의 결과인데, 상대방 탓이나 원망, 무관심으로 대하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국 20~50대 기혼자 1천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0%는 배우자와 하루 평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10~30분이었으며 12.1%는 10분 미만이라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