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017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5세대(5G) 통신을 시범 서비스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5G 통신 선점을 둘러싼 국내외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SK텔레콤은 29일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 종합기술원 안에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열었습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인텔, 로데슈바르츠 등 5G 기술 진화를 이끄는 세계적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이곳을 전초기지 삼아 2017년에 5G 시범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고, 2020년에는 5G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습니다.
이 같은 로드맵이 현실화되면 SK텔레콤은 2018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국내외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KT보다 한 걸음 앞서 5G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셈입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5G가 국가적 의제로 자리매김이 잘 되어 있고, 5G 생태계를 위한 토양이 잘 조성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통신장비 회사와 힘을 모으면 전 세계 어떤 시장보다도 5G를 빨리 (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원장은 5G 경쟁국으로 일본, 중국, 미국을 꼽으며 "5G라는 목표 점을 향해 (세계 주요 통신 사업자가) 100m 달리기하듯 전력 질주하고 있어 경쟁국에 비해 몇 년까지 앞서는 정도는 기대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을 선점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중국은 5G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기 위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KT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하자 일본은 이에 맞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대표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앞세워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러시아 통신사와 손잡고 5G를 시범서비스 하겠다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현재 시점에서는 5G와 관련된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우리보다 다소 앞선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마음먹기에 따라 5G 서비스를 먼저 개시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G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미국 대비 기술 수준은 84.7%, 기술격차는 2.1년 정도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의 5G 선점에 대한 자신감은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와 긴밀한 협업으로 5G를 뒷받침할 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은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구현된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속도인 19.1Gbps를 시연하고, 5G 인프라와 관련된 다양한 최신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노키아와 공동으로 구현에 성공한 19.1Gbps는 2011년 7월 LTE 서비스 시작 당시의 75Mbps에 비해 250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2GB 안팎의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1초가 채 걸리지 않는 속도입니다.
SK텔레콤은 "5G 시대에는 약 20Gbps의 속도를 구현해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업계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세계 처음으로 이에 근접한 속도를 낸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며 "5G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 주도로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참여하는 5G 글로벌 혁신센터가 꾸려진 것은 이들 업체가 한국에서 5G가 처음 상용화될 것임을 사실상 인정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5G 글로벌 리더와 협력해 미래의 삶을 바꿔놓을 서비스를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KT도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에릭슨, 노키아, 알카델루슨트, 화웨이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 제조사들이 참여한 '5G R&D 센터'를 출범하고 5G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앞으로 5G 선점을 둘러싼 KT와 SKT 간 경쟁은 더 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