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 하면 단연 카카오톡인데요, 친한 사이일수록 특히 가족 간에 이런 대화 주고받은 적 있으실 겁니다.
뜬금없이 신경 쓰지 말라는 말과 함께 TV에서 본 건강 상식이나 요리 비법 등을 제일 만만한 대화창에 남기는 건데요, 상대가 듣건 말건 정보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혼잣말을 하는 거죠.
그래서 아예 지난주부터는 카카오톡을 수첩이나 메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유성재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카카오톡에서 내 프로필을 누르면 가운데에 "나와의 채팅"이라는 버튼이 새로 생겼습니다. 말 그대로 내가 나 자신에게 갑자기 떠오른 할 일이나 약속, 쇼핑 목록 등을 기록할 수 있고, 보관하고 싶은 링크나 이미지도 보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의도는 뚜렷합니다. 이용자를 가능하면 오랫동안 카카오톡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붙잡아두려는 겁니다. 앞서 선보였던 "샵 검색" 기능도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궁금한 게 생겼을 때 잠시라도 엉뚱한 곳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막으려는 목적이 있었죠.
실제로 편리하기도 하고, 회사 차원에서도 당연히 가질법한 기발한 전략이긴 한데요, 반면 사라지는 서비스도 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표적인 게 비공개 기반의 소규모 커뮤니티 서비스, '카카오 아지트'로 내년 2월이면 완전히 종료된다는데요, 비록 카카오톡만큼 국민적인 플랫폼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동안 꽤 잘 쓰고 있었던 일부 가입자들은 다음 달부터 서서히 데이터를 백업해야 합니다.
이제 문을 닫게 되는 카카오 아지트는 향후 유사하지만 보다 나은 형태로 다시 찾아올 거라고는 하는데요,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즉 인기 없는 플랫폼에 대한 배려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형 포털업체가 운영하는 서비스라면 이용자가 별로 많지 않다고 해서 쉽게 없애도 되는 것쯤으로 여겨선 안 되겠죠.
누군가에게는 정말로 소중한 아지트였을 수도 있고, 일기장이었을 수도 있고, 또 오랫동안 추억을 쌓아둔 창고였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