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어제 낮,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터널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화물차에서 시너통이 떨어지면서 폭발을 하는 바람에 차량 11대가 불에 탔고 무려 22명이 다친 큰 사고였습니다. 당시 터널안에는요, 초등학생들이 탄 수학여행 버스도 있었습니다.
이 학생들도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지만 이 수학여행 버스에 119 소방관이 동승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는데요. 그 주인공인 서울 소방본부 박상진 소방장 연결해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박상진 소방장님 안녕하세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큰일 하셨어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고 화면 보니까 정말 무섭던데요. 소방장님께서는 어떻게 수학여행 버스에 함께 타게 되신 건가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저희가 지난해부터 서울시하고 서울시 교육청하고 협약을 맺어서 119동승제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학생들 수학여행 때 소방관님들이 동승하는 그렇게 해서 안전을 돕는 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는 거죠?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네. 작년 9월부터 세월호 사건 이후 9월부터 서울시하고, 서울시 교육청하고 협약을 맺어서 저희 서울소방본부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학교에 동승해서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에서 요청이 오면 함께 가주시게 되는 건가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동행한 학교는 어떤 학교였습니까?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이번에 동행한 학교는 영등포에 있는 신대림초등학교인데 남녀 학생하고, 선생님까지 해서 대략 70명 정도였고, 저희가 신대림초등학교는 경주로 2박 3일 수학여행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6학년 학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 떠나는 일정이었고요. 그러면 소방관님 혼자서 70명을 한꺼번에 책임지시는 건가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아닙니다. 차량은 2대였습니다. 각각 한 대씩 저랑 근무하는 동료대원하고 1호차, 2호차 나눠 타고 이동하게 됐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두 분이 같이 가시게 됐는데 서울에서 출발해서 경주로 가던 길이었고, 그런데 상주터널에서 사고가 난 거죠.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네
▷ 한수진/사회자:
상주터널이 길이가 꽤 긴 터널이죠?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처음에는 저희들도 불속에 있어서 길을 몰랐는데 나중에 밖에 나와서 터널이 상주터널이라는 건 몰랐습니다. 앞이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에. 또 푯말도 없었고. 그런데 옆면에 표기한 거 보니까 1,600m 남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1.6km 정도. 이 사고 터널이 어디쯤에서 대강 사고가 났을까요? 진입하고 나서?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저희가 진입하고 나서 300~400미터 정도... 정확한 거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느낌이 통과했는데 갑작스럽게 안에서 학생들이 막 불이 났다, 불이 보인다, 그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들어가자마자 얼마 안 됐는데 학생들이 먼저 그 불길을 본 거군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맨 앞에 여선생이 타 계시고, 그 뒤에 학생들이 있고, 제가 맨 뒤에 앉아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불을 먼저 보고, 제가 신속히 버스에서 내려서 상황을 보게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저도 그 영상을 보니까 불이 순식간에 펑 하고 나는 것 같던데요. 더군다나 시너가 불이 붙은 거였고, 폭발을 하고 하니까 굉장했겠어요. 아이들이 굉장히 무서워했겠는데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폭발이 심했을 때 아이들이 많이 놀랐던 모습. 저도 소방관 생활 많이 했지만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시나인 줄은 몰랐어요. 단지 불이 보이고 연기가 차올라오니까 그냥 대피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밖에 없었죠.
▷ 한수진/사회자:
거리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나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저희 버스 앞에서는 50미터 정도. 불꽃이 앞에서 학생들이 다 볼 정도였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폭발음도 나고, 연기도 나고... 그랬을 거 아니에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폭발음도 나고 연기도 나고 그랬는데 순간 조금 이따가 터널 내부가 연기하고 폭발 때문인지 몰라도 전기가 나갔는지 캄캄하게 암흑으로 변했죠.
▷ 한수진/사회자:
터널 안에 조명이 다 꺼지고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시야 확보가 어려웠죠. 학생들은 컴컴하고 폭발음 들리고 하니까 많이 놀랐죠.
▷ 한수진/사회자:
상당히 다급한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터널 내에 저희들이 있을 때 1차선에 차가 6대가 있었고, 우리 쪽에 앞에 탱크롤 화약차가 한 대 있었고, 그 앞에 우리 바로 앞에 작은 승용차 있고, 그 앞에 탱크롤 있었고 뒤에 견인차가 2대 있었습니다. 우리 관광버스가 갇혀서 나갈 수가 없었는데 저희 들어갈 때 1차선 차량들은 후진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내려서 원래 앞에 있는 차 승용차는 작은 경차이기 때문에 터널에서 유턴시키고, 저희 버스를 1차선에서 정지시켰다가 후진해서 터널 입구 쪽으로 유도했습니다. 터널 입구로 유도하다 보니까 터널 안은 컴컴하고 검은 연기는 계속 몰려오고,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아이들을 같이 동승한 여선생님하고, 아이들을 신속하게 하차시켜서 터널 입구로 대피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버스를 후진해서 유도해보셨는데 검은 연기가 계속 오니까 그 다음에는 아이들을 버스에서 내리게 해서 빨리 나가도록 한 거군요. 이럴 때 연기도 있고 하니까 아이들도 대피하면서 많이 놀랐을 텐데 잘들 하던가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아이들도 남자 아이들이다 보니까 버스가 2대였는데 저희 쪽에서는 남자 아이만 35명 탔습니다. 아이들이 저하고 선생님을 잘 따르더라고요. 입 막고 터널 입구 쪽으로 뛰라니까 아이들이 신속하게 하나하나씩 잘 따라줘서 무사히 잘 나오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도 침착하고 용기 있고 질서 있게 잘 대처를 해줬고요. 아마 소방관님께서 계시니까 더 든든해서 안심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연기가 참 힘든 거라면서요. 화재 현장에서도 그렇고. 화재 열기도 열기인데 연기 때문에 질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더 큰 문제라던데 맞습니까?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제가 소방생활 15년 좀 넘었는데 열기보다는 연기 흡입으로 많은 질식 사고가 많이 나죠. 연기가 불꽃보다는 연기가 무섭죠.
▷ 한수진/사회자:
소방장께서도 연기 좀 어제 많이 마시셨을 것 같은데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어제 저도 좀 많이 먹었습니다. 어제 많이 기침했는데 오늘은 목소리가 많이 잠겨서...
▷ 한수진/사회자:
지금 목소리도 많이 잠기셨는데 어제 연기를 많이 마셔서 그렇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런 터널 안에서 화재 사고가 났다 하면 많이들 당황하실 것 같은데요.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도움 말씀주시면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화제터널에서는 신속히 대피하는데 대피할 때는 음료수나 물병 같은 데 물을 수분을 옷에 적셔서 코하고 입을 막고 신속히 터널 밖으로 대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물에 수분을 적셔서 입이나 코를 막고 낮은 자세로 최대한 빨리 현장을 빠져나와라 하는 말씀이시군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터널 밖으로. 거기서 진압하려고 하는 것보다도 진압은 전문 소방관에게 맡기고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이런 다급한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인명과도 직결된 문제인데. 그런 면에서 결과적으로 서울시하고 서울소방본부가 이런 수학여행 동행 사업 시작한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소방관 인력 가뜩이나 부족해서 격무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걱정이네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거 아닌가요?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지만 작년에도 크나큰 사고를 당하고 많은 안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럴 때는 시민들하고 가깝게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서 가깝게 안전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경주에 계시는 거죠?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네. 어저께 저희 남학생들은 일정을 오후 일정을 접고 오후 5시 넘어서 바로 숙소로 도착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많이들 놀라서 말이죠. 소방장님께서도 어제 수고 많이 하셨으니까요. 경주도 한 번 보시고, 오는 길까지 잘 좀 아이들 돌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상진 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소방장: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서울소방본부의 박상진 소방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