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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1점짜리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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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쿠르. 5년에 한 번 열리는 최고의 무대에서 당당히 우승한 21살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번 17회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들이 적은 조성진에 대한 채점표가 공개됐습니다. 심사위원 17명이 점수를 매겼습니다. 드미트리 알렉세예프(러시아), 야누스 올레이니차크(폴란드)는 10점을 줬습니다. 심사위원 1명당 단 1명에게만 줄 수 있는 최고 점수입니다. 9점을 준 사람도 무려 12명에 달합니다. 8점과 6점을 준 사람도 1명씩 보이는군요.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숫자가 보입니다. ‘1점’입니다. 누군가 우승자인 조성진에게 최하점인 1점을 준 겁니다. 도대체 누구일까요?

‘PE'라고 표시된 이 심사위원의 이름은 ’필리프 앙트르몽‘, 프랑스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입니다. 필리프 앙트르몽은 본선 2차와 3차 때도 조성진의 다음 라운드 진출을 반대했습니다. ‘YES(예)' or 'No(아니오)'로 진출 여부를 심사하는데, 17명의 심사위원 중 유일하게 조성진에게 ‘No'를 줬습니다.

필리프 앙트르몽이 시종일관 조성진에게 박한 점수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필리프 앙트르몽이 다른 심사위원들과 전혀 다른 음악적 기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필리프 앙트르몽이 2위 입상자와 4위 입상자에게는 다른 심사위원과 비슷한 정도로 후한 점수를 줬다는 걸 보면 반드시 기준이 다른 것만 같지는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조성진의 스승인 파리고등음악원 교수 미셸 베로프와 그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했다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습니다. 일본인 피아니스트 아오야기 이즈미코입니다. 지난 21일, 아오야기 이즈미코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아오야기 이즈미코 / 일본인 피아니스트 : 2010년 참가자보다 2015년 참가자 수준이 낮다.조성진은 우승 혹은 준우승밖에 안중에 없었다. 병역 면제를 위한 것이었다고 전해 들었다.]

참가가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에 대한 판단이야 자유라고는 하지만. 병역 운운하는 아오야기 이즈미코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루에 출전하기 훨씬 전에 군 대체 복무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국제 예술경연대회서 2위 이상 입상자는 예술요원으로 34개월 복무하는데, 지난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한 조성진은 15살 때 이미 예술요원 복무 자격을 얻었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이 이 사실을 지적하자 아오야기는 “잘못을 바로잡아줘 감사하다.”라며 글을 뒤늦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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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우승을 두고 국제적으로도 말이 참 많은 셈입니다. 그만큼 대단한 대회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대단한 쇼팽 콩쿠르 우승자를 이미 10년 전에 배출할 수도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이야기입니다.

2005년, 지금 조성진과 같은 나이였던 임동혁. 임동혁은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1악장을 마치더니 갑자기 연주를 중단했습니다. 건반을 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를 살펴보니 그 속엔 조율기구가 놓여 있었습니다. 피아노 조율사가 조율을 마치고 장비를 챙기는 것을 깜빡한 겁니다. 연주는 성공리에 끝냈지만, 흐름은 이미 끊긴 상태였습니다. 형과 나란히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임동혁.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처음으로 쇼팽콩쿠르에 입상한 순간이었지만, 만약 조율기구가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전 세계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목표인 쇼팽 콩쿠르. 동양인보다는 아무래도 클래식의 본고장인 서양인들에게 후한 점수가 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클래식 시장 규모이 엄청나다고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 피아니스트들로서는 유리한 조건은 별로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딛고 우리나라 청년 피아니스트들은 한 걸음씩 올라왔습니다. 조성진의 우승은 불리한 조건을 딛고 끊임없이 도전해온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노력의 결과물 아닐까요?

기획 / 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 [카드뉴스] 쇼팽 콩쿠르 우승이 왜 대단하냐고요?

▶ [비디오머그] 조성진, '음악계 노벨상' 받았다! 쇼팽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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