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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휠체어 탄 98세 할아버지 "딸들 줄 꽃신 들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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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연(98·충남 논산시 채운면) 할아버지는 이번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의 최고령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이번에 어느덧 각각 71세, 68세가 된 북측의 딸 구송자·선옥 씨를 만나기 위해 내일(24일) 금강산으로 향합니다.

65년 전 헤어질 때 각각 6살, 3살이던 두 딸에게 그는 "고추를 팔아 예쁜 꽃신을 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북한군에 징용되는 바람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구 할아버지는 "1950년 9월 16일, 그때가 추석이었는데 갑자기 황해도 월장에 있는 광산에 간다고 오후 4시까지 월장항에 집결하라고 하더라. 사실 그게 인민군 모집이었던 건데, 당시 나는 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서른이 넘어 군대 갈 나이도 아니고. 그렇게 월장에 있는 항으로 가면서 딸과 헤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인천상륙작전 후 미군에게 포로로 잡혀 거제포로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이번에 구 할아버지는 두 딸에게 65년 만에 약속을 지킵니다.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거동은 불편하지만 딸들에게 줄 꽃신만은 품에 꼭 품고 오늘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를 찾은 것입니다.

아들 형서(41)씨는 취재진과 만나 "지금 몸이 좀 안 좋으셔서 방에 누워계시는데 꽃신은 방에 잘 간직하고 계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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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북도 고령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한 것은 물론 기억력도 희미해지고 귀가 어두워져 형서 씨가 아버지를 대신해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북에 두고온 할아버지의 아내는 1959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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