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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포토] 그림에세이 영역 개척한 '문필가' 천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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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잘 될 때에는 눈앞의 작품에서 어머니의 젖, 혹은 번데기를 아주 아주 농축한 것 같은 진한 향기와 고소한 맛이 난다. 나는 그것이 생명의 향기라고 믿는다. 그러한 느낌을 느끼게 되는 때가 서툰 내 인생살이에 더욱 아름다운 활력소와 비타민이 되어 나를 생기 있고 팔팔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림 작업은 내게 신앙이다." (천경자, '꽃과 영혼의 화가' 118쪽,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풍을 개척했던 고 천경자 화백은 톡톡 튀는 말솜씨와 유려한 글솜씨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예술인으로도 족적을 남겨왔습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천 화백이 쓴 절판된 출간물들이 애초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온라인 중고장터에 따르면 정가 1만5천 원인 '꽃과 영혼의 화가'가 2만 원대에, 화집 '그 생애 아름다운 찬가' 등은 15만~20만 원대 가격에 매물로 올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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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에 따르면 천 화백은 자신의 그림 등에 얽힌 사연을 함께 담아낸 '그림에세이'의 영역을 새롭게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1978년 자서전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과 에세이집 '탱고가 흐르는 황혼'(1995), '꽃과 색채와 바람'(1996), '나는 내 삶을 살고 싶다'(1999) 등 단행본으로 엮인 저술만 10권이 넘습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습니다.

'미인도'를 둘러싼 1991년 위작시비에 이은 절필, 이후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노년의 삶 등 그의 후반기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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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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