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의회 연설이 어색한 분위기 속에 11분 만에 끝났습니다.
시 주석은 영국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의 로열 갤러리에서 중국어로 11분간 연설했습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연설에 앞서 시 주석을 소개하면서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연설한 곳이며, 수치 여사를 '노벨평화상 수상자' '민주주의의 대변인' '인권의 상징'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행동은 중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히 세계에서 강한 국가만이 아니라 세계적 도덕적 영감을 주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커우 의장은 이에 앞서 곧 영국을 방문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언급하며 '위대한 민주주의의 대리인'이라고 덧붙이는 등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시 주석은 아무 반응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이후 연설에서 역사적 사례 등을 거론하며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자고 강조했지만 연설 도중 한 차례도 박수갈채가 터지지 않았고 의원들의 기립박수도 없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 박수와 함께 연설이 끝이 났다"며 "연설은 대부분 '우호적인 유대관계' '이해관계 공유' '상호 영향' 등 외교적이고 상투적인 내용"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시 주석의 연설은 단조로울 정도로 간결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고 평가했고, 영국의 한 외교 관계자는 FT에 "(시 주석의 연설은) 완벽했다. 의미 있는 내용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의 중국어 연설 도중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동시통역기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앉아 있던 것도 구설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