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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성수대교 붕괴…등굣길 학생 등 3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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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내리던 1994년 10월 21일 아침.

한강 11번째 다리로 수려한 미관을 자랑하던 성수대교에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오전 7시 40분쯤 성수대교 제5·6번 교각 사이 상판 약 48m가 갑자기 잘리면서 한강 위로 내려앉은 것입니다.

이 사고로 다리 위를 달리던 한성운수 소속 16번 시내버스 1대와 승합차 1대, 승용차 4대 등 차량 6대가 한강으로 추락해 등교하던 여고생 등 32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성수대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길이 1천161m, 너비 35m 8차선 다리입니다.

경찰의 날을 맞아 표창을 받으려고 동료 의경 10명과 함께 부대 승합차로 장안동 중대에서 개포동 대대로 향하던 이경재(42)씨는 참사의 악몽을 회상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를 따라 흥얼거리는데 누군가 다급하게 '브레이크 잡아!'라고 외쳤다. 차 양 옆의 아스팔트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찰나에 정신을 잃었다" 이 승합차는 상판과 함께 떨어졌음에도 전원이 기적적으로 살아나 현장에서 구조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뒷바퀴가 붕괴지점에 걸쳤다가 뒤집히면서 다리 상판에 떨어진 시내버스에 탄 승객은 26명 가운데 2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후진국형 사고를 질타하는 여론이 악화하자 당시 이영덕 국무총리가 사표를 냈고, 이원종 서울시장은 경질됐습니다.

사흘 뒤 김영삼 대통령은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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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를 전후한 시기에 참사가 잇따라 민심이 흉흉했습니다.

그해 3월 구포역 열차사고(사망자 78명), 7월 목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66명), 10월 위도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292명)에 이어 이듬해에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나 숨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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