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눈속임'으로 홍역을 치르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과거 미국의 연비 규제를 반대하는데 선봉에 섰다고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NHTSA가 제안한 자동차 기업의 평균 연비 기준에 반대했습니다.
폭스바겐은 당시 기준이 소형차를 많이 생산하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당시 폭스바겐이 내세운 반대 근거는 배기가스를 덜 내뿜는 '클린 디젤'이 널리 퍼지는데 NHTSA가 제안한 평균 연비 기준이 걸림돌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폭스바겐 미국 법인은 미국 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의 3분의 1이 '클린 디젤'을 장착하면 미국은 하루에 140만 배럴의 기름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2년 2월 폭스바겐이 포함된 자동차제조업연맹은 미국이 마련하려는 기준 때문에 디젤 차량이 차별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연맹은 디젤 자동차가 미국의 배기가스 실험 과정에서 가솔린 차량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불평했습니다.
폭스바겐이 선봉에 서면서 반대했지만 미국은 2012년 에너지 규제정책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연비 규정을 내놨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 EPA는 폭스바겐이 디젤 차량 기준을 완화하려고 로비를 벌였지만 실패했고 2012년 새 연비 규정이 발표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폭스바겐의 디젤 자동차들은 연비가 높고 오염물질 배출도 적은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미국 환경 기준의 최대 40배에 이르는 오염물질을 배출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최근 7년간 1천100만대의 디젤 자동차에 배기가스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넣어 검사를 통과하도록 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50만대가 미국에서 팔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