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전쟁 중에 죽은 줄로 알고 제사를 65년간 지냈는데 살아서 날 찾는다니…"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임찬수(89·대전) 할아버지는 동생(림달수·83)을 만난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임 할아버지는 지난 65년간 동생이 6·25 전쟁 때 사망한 줄 알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최근 북에 있는 동생이 자신을 만나고 싶다며 이산가족 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해 전쟁에 나가지 못한 임 할아버지를 대신해 군에 가겠다고 먼저 나선 동생이었습니다.
임 할아버지가 23살, 동생은 중학교를 갓 졸업한 17살 때였습니다.
얼마 뒤 임 할아버지는 동생이 조치원 개미굴에서 있었던 전투에서 숨졌다는 소식을 이웃에게서 들었고, 동생의 사망 신고를 하고 가슴에 묻은 채 65년을 지냈습니다.
임 할아버지는 "65년 동안 제사까지 지냈는데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고 한참을 울었다"며 "아직도 동생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며 울먹였습니다.
임 할아버지는 공주와 대전에 살고 있는 형제들과 함께 북에 있는 동생을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그는 "나랑 꼭 닮은 어린 동생 얼굴 아직도 기억이 난다"며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실제로 보기 전에는 살아 있다는 게 믿기 힘들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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