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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켜 내일로 이어간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중화기를 실은 함선과 항공기 수십 대를 동원한 15일(현지시간) 관함식 사전행사에서 마치 발톱을 숨긴 맹수처럼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가나가와 현 남부의 사가미 만 해상에서 해상자위대 함선을 사열하는 관함식 본행사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입니다.
사전행사에서 해상자위대 함선 36대와 육해공 자위대 항공기 30대가 출동했지만 강력한 화력 시범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항공모함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올해 3월 취역한 길이 248m의 초대형 호위함 '이즈모'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헬기 등을 싣고 운항하는 모습만 보여줄 뿐 갑판에 설치된 활주로의 진가를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화력 시범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P-3 초계기가 대잠수함 폭탄을 상공에서 떨어뜨린 정도입니다.
미사일 함선이 적을 교란시키는 'IR 디코이'를 발사하거나 P-1 초계기 역시 적의 공격을 방해하는 'IR 플레어'를 쏘는 등 방어형 시범이 두드러졌습니다.
호위함 여러 대의 방향 전환, 잠수함의 잠항과 부상, 공기부양정의 고속 주행 등 다소 밋밋한 보여주기 식 기동이 이어졌습니다.
항공자위대 연습기 T4로 6대로 구성된 팀 '블루 임펄스'가 하늘에 하트 모양을 그리며 비행하는 등 오락적 요소가 강조됐습니다.
외국 함선 6대와 미국 군용기 2대도 참가했습니다.
여기에 13년 만에 해상자위대 관함식을 위해 일본에 파견된 한국 해군 대조영 함이 포함된 것이 그나마 한국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요코스카에 배치돼 화제가 된 미군의 원자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항구에서 조용히 대기했습니다.
올해 8월 후지산 자락에서 열린 '후지종합화력연습'이 육상자위대 타격 능력의 진수를 보여준 것과는 대비됐습니다.
물론 관함식 사전행사이긴 하지만 함정과 항공기의 보여주기에 한정된 것은 최근 공포된 안보법률이 전쟁법률이라는 지적 속에 여론의 반발을 산 것과 관계가 있다는 지적을 전문가들은 하고 있습니다.
관함식이나 그 사전행사에서는 일반인에게도 호위함에 탑승해 행사를 지켜볼 기회가 제공되며 이는 여론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안보법률 제·개정이 관심을 끌어서인지 올해는 탑승권 추첨에 직전 행사인 3년 전의 약 2배인 16만 명이 응모했습니다.
일본 안보정책의 본질적 변화를 진지하게 인식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가와무라 세이지(73)라고 이름을 밝힌 남성은 "우리나라는 우리 힘으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군대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징병제로 2년 정도씩 복무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아베 정권보다 한 술 더 뜬 바람을 피력했습니다.
반면 아들이 해상자위대원으로 나가사키 현 사세보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여성은 "아들이 나라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정세가 바뀌어서 걱정하고 있다"며 "무사히 하루하루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