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시간입니다. 수능 시험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극도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느끼고 있을 수험생들에게는 이맘 때가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험생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물범탕 들어보셨어요?
▶ 홍혜걸 의학박사:
(웃음) 그러게요..
▷ 한수진/사회자:
수능 앞두고 수능 대비 보약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당연한 말씀입니다만 이거 대표적인 건강 미신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건강 미신?
▶ 홍혜걸 의학박사:
지푸라기 잡는 심정은 이해하는데요. 이른바 건강 미신인데 효과가 없어요. 이게 캐나다에 하프물범이라는 게 있다는 거죠. 일종의 물개인데요. 해구신도 그렇고, 잉어 같은 것도 보면 겉으로 볼 때는 힘이 넘쳐 보인다는 거죠. 그렇게 보이는 걸 내가 먹었다고 힘이 나는 게 아니란 거죠.
그런 논리라면 문어를 먹으면 아이의 뼈가 흐물흐물해진다. 관절이 나쁜 사람이 고양이를 먹으면 관절이 유연해진다, 이런 건데 전혀 사실이 아니죠. 모든 종류의 이른바 음식이라고 하는 건 위장 안에 들어오면 특히 고기는 20개 아미노산으로 평등하게 분해가 된단 말이에요. 그런 효과는 전혀 없으니까 절대 헛돈 쓰지 마십시오, 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시험 앞두고 수험생들이 주의할 사항 있으면 알려 주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저는 이 맘 때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드리고 싶어요. 100번의 공격보다 1번의 수비가 중요한 시기예요. 지금은 뭘 한 문제 더 맞추겠다는 것보다도 아는 걸 실수하지 않고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데 이 수험생 클리닉이라든지 정신과 전문의 찾아가보면 시험 불안증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거예요.
대개 이 수험생들은 심약하고 강단이 없고 약한 심성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인데. 특히 수학 시간에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흐르면서 그냥 머릿속이 캄캄해지는 저희는 의학적으로 블랙아웃이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러면서 시계 돌아가는 소리 들리면 초조하고 남은 문제 열 몇 개는 하나도 못 풀고 그런 경우가 있단 얘기예요. 그래서 저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으냐 하면, 지금은 좋다 하는 것보다는 이런 시험 불안증이 안 생기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긴장을 푸는 노하우가 있어야 돼요. 예를 들면 껌을 씹는다, 라든지 껌 씹는 게 반입 허용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니면 연필을 돌린다든지 손으로, 다리를 떤다든지, 심호흡을 한다든지. 다른 수험생들에게 폐가 안 된다면 긴장을 풀고 시험에 임하는 게 아주 유리하고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정자세로 반듯하게 긴장하고 앉아있는 게 안 좋아요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 홍혜걸 의학박사:
네. 미국 가보면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자세도 흔들흔들하고 그러잖아요. 타석에 들어설 때.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근육이 긴장하면 우리 자율 신경도 덩달아 긴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상에 앉을 때도 비스듬하게 앉는 게 좋아요. 보기에는 안 좋지만.
비스듬하게 근육이 긴장하지 않게 정자세로 딱 앉아있을 필요 없다는 얘기예요. 편하게 앉아서 근육이 풀려야 아까 말씀드린 시험 불안증 이런 게 안 생기고 실수 안 한다는 얘기죠. 그런 의미에서 카페인도 아주 안 좋아요. 커피나 드링크나 초콜릿 이런 카페인을 먹으면 머리가 바짝 하니까 카페인 음료도 많이 수험생들 마시더라고요. 밤에 잠 안 자려고요.
그런데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하잖아요. 아까 말씀드린 시험 불안증이 더 많이 오고 또 카페인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화장실도 자주 가게 소변이 자주 마렵게 만들거든요. 그래서 수험생들은 카페인은 절대 마시지 마십시오, 그런 말씀 드리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가급적이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느슨하게 관리해야 겠네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근육의 긴장을 풀어야 돼요. 시험 기간 중간에 1교시 끝나고 2교시 사이에 책상에 막 앉아있지 말고요. 느긋하게 일어나서 자리에서 맨손체조도하고 왔다갔다 하고 ,산책도 하고 근육의 긴장을 푸는 게 마음이 안 떨리는데 아주 중요한 요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야지 자율 신경도 편안해지고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똑바로 앉아라, 이럴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이맘때 수험생들은 선생님들이나 다른 분들이 봐주셔야 할 것 같아요. 워낙 긴장하니까
▷ 한수진/사회자:
커피나 카페인 음료 좋지 않다. 에너지 음료들도 많이 먹던데 그런 거 좋지 않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잠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잠은 사실은 잘 알다시피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뇌가 2시간 정도 워밍업을 거쳐야 가장 컨디션이 돌아간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아침 6시에는 일어나는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자는 시간은 대개 수면이라는 패턴이 잠자리 드는 시간보다도 일어나는 시간을 고정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불면증 치료에도 일어나는 시간을 고정해라 라는 얘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수험생들이 그 전날 11시, 12시, 1시에 잔다고 하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은 아침 6시 고정해서 남은 한 달은 항상 일정한 시간 6시나 5시에 일어나도록 수면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잘 먹이고 싶잖아요. 특히 시험 잘 보려면 쌀밥을 챙겨먹어라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 홍혜걸 의학박사:
저는 수험기간 동안에는 잡곡밥보다 흰쌀밥을 권하고 싶어요. 건강을 위해서는 잡곡밥이 좋습니다. 보통 사람들. 그런데 수험생들은 특수한 기간이잖아요. 왜냐하면 흰쌀밥이 훨씬 소화가 잘 돼요. 거친 섬유소가 없고 위장을 덜 자극하고 소화가 잘 됩니다.
그리고 가스도 덜 나오게 만들고. 그래서 저는 수험기간 동안에는 흰쌀밥이 포도당도 빨리 올리니까 말이에요. 뇌로 포도당을 잘 공급하니까 위장을 배려하는 차원이라든지 아니면 포도당을 공급한다든지 가스를 덜 생기게 한다든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금 기간은 차라리 흰쌀밥이 더 수험생들에게는 적합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럴 때에는 멀쩡하게 소화 잘되던 학생들도 소화가 잘 안 되잖아요. 굳이 잡곡밥을 꼭 고집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몸에 좋은 것보다는 위장이 편안한 거예요. 예컨대 반찬도 소고기 장조림 같은 거요. 그런 것들이 부피를 덜 자치하면서 기름을 뺏기 때문에 위장에서 금방 소화가 되고 편안하거든요. 부피가 작은 게 확실히 속이 편해지고 위장이 많이 움직이지 않아야 피가 우리 뇌로 많이 올라가거든요. 위장을 많이 안 움직이고도 소화가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제 채 한 달도 안 남았어요. 컨디션 관리 정말 잘 해서 시험 잘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