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이기면 미국 '월가' 금융자본이 득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의 거대한 금융자본이 보수진영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말 같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전통적으로 월가는 진보 진영인 민주당과 더욱 친밀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에 보낸 '진보의 양심'이라는 기고문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월가의 거대한 헤지펀드들은 진보적·자유주의적 성향의 민주당에 더 많은 정치자금을 후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2010년 이후부터 후원금의 방향이 바뀌어 2016년 대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월가의 거대한 헤지펀드들로부터 나온 정치 후원금의 80%는 공화당 진영에, 나머지 20%는 민주당 진영으로 들어갔다고 예시했다.
월가의 헤지펀드들이 민주당을 지지했던 것은 월가가 각종 사회문제에 개방적 자세를 갖는 뉴욕의 중심지에서 활동한다는 점, '덜떨어진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월가 큰 손들의 성향, 민주당 정부 때 미국 경제가 잘나갔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이라고 크루그먼 교수는 분석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이, 비록 제대로 된 금융개혁은 아니지만, 월가에 칼을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월가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태생적으로 규제와 간섭을 싫어하는 월가의 특성과 어떤 형태의 사소한 비판에도 발끈하는 큰 손들의 성향도 '민주당 이탈'을 가속화한 요인이 됐다는 게 그의 얘기이다.
그러면서 크루그먼 교수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월가 헤지펀드로부터 나온 막대한 정치 후원금의 80%가 공화당에 몰린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월가가 다시 득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대로 민주당이 승리하면 그 정도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