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11개월간 시청 앞을 무단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종교단체를 퇴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오전 7시 반 시청 정문 앞과 서울광장에 예수재단이 쌓아둔 현수막과 책상, 의자 등 집회물품을 행정대집행했습니다.
예수재단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추진 과정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삽입될 것으로 예상되자 극렬히 반발하며 지금까지 농성을 이어왔습니다.
결국 인권헌장 제정은 무산됐지만, 올해 6월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가 열린 것을 계기로 다시 시위가 거세졌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농성이 계속됐습니다.
서울시는 시의 사전승인 없이 이뤄진 불법 집회·시위라며 17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를 유도했으나 재단 측에서 이를 무시해 행정대집행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재단이 시위물품을 쓰레기 더미처럼 방치하며 근무시간에도 확성기와 북을 동원해 찬송가를 틀고 구호를 제창해 공무원은 물론 서울광장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과 상인에게까지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찰청에 접수된 관련 소음 피해 신고는 232건에 이릅니다.
시는 지난 7월 24일 1차 행정대집행으로 집회물품을 일부 치우고, 경찰과 협의해 시청과 서울도서관 사이 부지에 질서유지선을 설정해 그 안에서 집회하게 유도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