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대니얼 크레이그 유엔 '지뢰제거 특사'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키프로스에서 첫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현지언론은 크레이그 특사가 유엔지뢰대책기구, UNMAS와 함께 유엔이 설정한 키프로스의 완충지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레이그 특사는 레바논평화유지군에서 파견된 캄보디아군이 이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직접 지켜봤습니다.
크레이그 특사는 유엔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 아름다운 섬나라에 지뢰밭을 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특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크레이그 특사는 수년 전 캄보디아에서 영화를 촬영해 캄보디아의 지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캄보디아 지뢰제거 전문가들이 키프로스의 평화를 위해 돕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크레이그는 지난 4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받았습니다.
반 총장은 당시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살인면허를 갖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유엔 지뢰제거 특사로서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면허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은 지난 10년 동안 키프로스의 완충지대 9.7㎢에 묻힌 지뢰 2만7천여 개를 제거했습니다.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1963년 남부의 그리스계와 북부의 터키계 주민이 무력충돌을 벌이자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내 분리해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74년 7월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터키가 군대를 파견해 북부 지역을 점령한 이후 분단이 공고해졌습니다.
남북 키프로스는 지난 5월 유엔의 에스펜 바트 에이데 특사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7개월 만에 재개해 연방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