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5월) 의장국인 일본이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복수의 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했을 때 미국 측이 강한 난색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G7 정상회의가 히로시마에서 열림으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측은 '대통령의 피폭지 방문은 대통령의 자발적 판단에 근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여러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음에도 미국이 오바마의 피폭지 방문에 난색을 표한 것은 '원폭 투하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미국내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의 '가해'는 희석시키고 '피해'는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교도의 취재에 응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일본 측의 의향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하는 것은 미국에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를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 등과 함께 내년 G7 정상회의 개최지로 검토하다 결국 지난 6월 이세시마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일본은 정상회의에 앞서 내년 4월 열릴 G7 외무장관 회의를 히로시마에서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