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마쓰다 그리고 미쓰비시가 생산한 디젤 자동차도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배출가스를 내뿜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업체인 '이미션스 애널리틱스'가 최근 실험한 결과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검사업체 이미션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들 네 개 회사의 디젤차가 실제 도로 주행에서 유럽연합 EU 허용 기준치의 최고 2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션스 애널리틱스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EU의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디젤 차량 200대를 대상으로 도로 주행 시 배출가스량이 기준과 부합하는지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 디젤차 가운데 150대는 실험실에서 검사할 경우 기존 배출가스 기준인 EU5를 충족시켰고 50대는 최근 강화된 기준인 EU6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도로에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200대 가운데 5대만이 이 기준치를 충족시켰고 나머지 실험 대상 차량들의 배출가스량은 허용 기준치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젤차량은 1km 주행 시 평균 0.406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고 이는 EU5 기준치의 2.2배, EU6 기준치의 5배입니다.
혼다 차량은 1km 주행 시 평균 0.484g의 질소산화물을 내뿜어 공식 기준치의 2.6∼6배를 나타냈습니다.
이밖에 마쓰다는 1km당 평균 0.298g, 미쓰비시는 1km당 평균 0.274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해 유럽연합 기준치의 1.5∼3.6배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조사 대상인 4개사 차량 엔진에 폭스바겐 처럼 불법적인 '속임수 장치'가 장착됐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실제 도로주행 시 조건과 실험실 조건은 다르므로 배출가스 수치는 기준과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혼다와 마쓰다는 자신들이 유럽 관련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미쓰비시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검사가 실제 도로 주행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가디언은 독일 교통부를 인용해 유럽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 가운데 거의 절반이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