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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장정지 환자 100명중 5명만 생존해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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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급성 심장정지(심정지)로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이송된 환자 중 5.1%만 생존해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심정지는 2006년 이후 9년 새 1.5배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제주, 강원, 충북지역에서 심정지 환자 발생률이 높았다.

생존 퇴원율은 서울이 8.6%로 높아졌지만, 전남과 경북, 충남 등은 1%대에 머물며 큰 차이를 나타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팀은 2006~2014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의 심폐정지 구급자료와 이를 토대로 질병관리본부가 구축한 국가심장정지 등록조사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 이런 내용의 국내 심정지 현황 보고서를 내놨다고 8일 밝혔다.

◇ 심정지 9년 새 1.5배 증가…제주-강원-충북 발생률 높고 대전-부산-광주 낮아 연구팀이 최근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서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급성 심정지 건수는 2006년 1만9천477건에서 2014년에는 3만309건으로 1.5배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보면 심정지 환자는 9년 사이 38.3명(남 49.5명, 여 29.2명)에서 49.5명(남 63명, 여 36.2명)으로 늘었다.

심정지 환자 중 경제활동인구는 2008년 50%에서 2014년 43%로 줄었지만, 여전히 비중이 컸다.

평균 발생연령은 2006년 60.9세에서 2010년 62.8세, 2014년 65.3세로 높아졌다.

심정지의 원인으로는 심인성(72.3%)과 외상(13.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았는데 고혈압(24.6%), 심장질환(10.8%), 당뇨(16.0%), 각종 암(10.2%), 뇌졸중(7.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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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성질환 유병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지역별 심정지 발생률(2014년, 10만명당 기준)은 ▲ 제주 84.5명 ▲ 강원 64.7명 ▲ 충북 58.6명 ▲ 경북 57.6명 ▲ 충남 56.7명 ▲ 전남 55.5명 ▲ 전북 54.7명 ▲ 인천 53.6명 ▲ 경남 50.1명 ▲ 울산 48.9명 ▲ 경기 47.3명 ▲ 대구 45.8명 ▲ 서울 44.6명 ▲ 대전 44.5명 ▲ 부산 44.3명 ▲ 광주 38.8명 등의 순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도서나 농촌지역이 많은 광역 자치단체가 대도시보다 심정지 발생률이 높았다는 점이다.

심정지 발생률이 가장 높은 제주도와 가장 낮은 광주광역시의 10만명당 환자수 차이는 경기도의 환자수와 비슷한 45.7명이나 됐다.

이처럼 대도시보다 농촌지역에서 심정지 환자가 많은 것은 노인환자가 느는 게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시도별 심정지 환자의 노인인구 비율을 보면 2006년 48.6%에서 2014년 57.3%로 늘었다.

특히 심정지 발생률이 높은 제주와 경북은 노인 인구 비율이 각각 57.6%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57.1%), 충북(55.0%), 강원(54%) 등도 노인인구가 많았다.

◇ 심정지 환자 생존 퇴원율 5.1%…미국 10.8%의 절반에도 못 미쳐 환자가 늘어난 만큼 생존 퇴원율도 2006년 2.3%에서 2010년 3.3%, 2014년 5.1%로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미국은 생존 퇴원율이 10.8%로 한국보다 많이 높다.

호주와 일본, 덴마크도 각각 8.8%, 9.7%, 10.8%로 한국과 최대 2배의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6%의 퇴원생존율을 보여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었지만 전남(1.1%)과 경북(1.3%), 충남(1.9%)은 여전히 1%대에 머물며 대도시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심정지 환자가 퇴원 후 뇌기능 손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가늠하는 뇌기능 회복률도 0.6%에서 2.8%로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의 뇌기능회복률 8.5%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지역별 뇌기능 회복률은 서울이 5%대로 올라섰으며 부산, 대구, 인천, 대전 등도 3%대 이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경북, 전남, 충남지역은 아직도 1%에 미치지 못해 지역별 극명한 차이가 관찰됐다.

특히 선진국 심정지 환자의 뇌기능 회복률은 생존환자 중 80~90%에 달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비율이 40~50% 수준에 불과한 점은 앞으로 개선이 시급한 대목으로 지적됐다.

◇ 일반인 심폐소생술 환자는 생존율 1.3배, 뇌기능회복 1.7배 증가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가족이나 일반인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0년 3.2%에서 2012년 6.5%, 2014년 12.1%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여러 관련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지난해 생존율이 1.3배, 뇌기능 회복률은 1.7배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의 생존 퇴원율과 뇌기능 회복률이 각각 12.7%, 9.1%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던 경우(각각 4.0%, 2.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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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에 의한 심장충격 시행률은 2012년 14.6%, 2013년 16.2%, 2014년 16.3%로 점차 개선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낮았다.

심정지 환자에게 심장충격을 시행하려면 구급차 현장 도착시간이 더욱 빨라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반인에 의한 자동심장충격기(AED) 적용률도 지난해 0.6%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년 1월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하기로 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참여시켜 현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상도 교수는 "국내 급성 심장정지는 전체 사망률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고 있는데다 생존하더라도 뇌기능이 살아나지 않고, 이마저도 지역간 편차가 큰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일반인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늘리고, 구급대 소생술을 더욱 조기에 제공하기 위한 국가적인 마스터플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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