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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한국전 참전 태국군 후손들 첫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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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한복판인 7일 낮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태국군 참전 기념비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6·25 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태국군 가족과 후손 등 15명이었습니다.

70대 노인부터 어린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지난 3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인천 맥아더공원과 한국민속촌, 국회 등을 다녀왔고 7일 오후 2시쯤 기념비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안내문에 적힌 참전약사 등을 꼼꼼히 읽어본 뒤 기념비를 향해 헌화하고 묵념했습니다.

60여 년 전 이역만리에서 전쟁에 뛰어들어 목숨을 바친 태국 용사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남편이나 할아버지에게서 얘기로만 들어온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들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참전용사의 부인 오라싸 옹싸롯(75)씨는 "남편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한국을 도왔다는 데 감동을 받았다"면서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금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게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백발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옹싸롯씨의 얼굴에는 감격의 표정이 묻어났습니다.

파카폰 툼디(11)군은 "한국에 와보니 정말 아름답다"면서 "이곳에 와서 할아버지가 싸우셨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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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은 태국 방콕 근교에 있는 람인트라지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마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박원식 목사가 기획했습니다.

'무반까올리'(한국마을)라고 불리는 이 마을엔 참전용사 가족 7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생존자는 136명으로 모두 80, 90대 고령입니다.

박 목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태국의 참전용사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이번에 건강 등의 이유로 오지 못하신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방문단과 면담한 김한섭 포천부시장은 앞으로 태국 참전용사 마을과 교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 파병했습니다.

1950∼1953년 육군 1개 대대, 해군 함정 8척, 공군 수송기 편대를 파견하는 등 총 6천326명이 참전했습니다.

이들은 강원도 철원에서 '포크찹 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유엔군 사이에서 몸집은 작으나 용맹하단 뜻으로 '리틀 타이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휴전 이후에도 1972년까지 영북면에 주둔하면서 포천지역 재건에 기여했습니다.

참전 기간 13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1천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참전비는 1974년 국방부가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영북면 문암리에 세웠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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