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내를 걸을 때는요 시선을 15도 각도 위로 향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도도하게 보이라는 뜻일까요? 그게 아니라, 고개를 숙이는 순간 너무나도 지저분한 도로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랍니다.
특히나 담배꽁초가 골칫거린데요, 보다 못한 파리시가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프랑스는 인구의 25%, 즉 4분의 1이 흡연자입니다. 흡연으로 숨지는 사람만 1년에 7만 3천 명에 이릅니다. 그래서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식당이나 카페에서 금연을 시행하자, 흡연자들이 전부 밖으로 몰려나와 안 그래도 더러운 길바닥이 더욱더 담배꽁초로 뒤덮였습니다.
파리의 경우 한 해에 수거하는 담배꽁초가 무려 350톤이라고 하니 조금 과장하면 거리 자체가 재떨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파리지앵 흡연자들은 담배꽁초를 거리낌 없이 바닥에 던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리시는 이달부터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68유로, 우리 돈 9만 원의 벌금을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엔 벌금이 35유로였으니 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이마저 기한 내에 납부하지 않으면 24만 원으로 더 늘어납니다.
[마오 페니누/프랑스 파리시 청결 담당 부시장 : 네. 68유로면 굉장히 비쌉니다. 거의 담배 열 갑 가격이죠. 땅에 담배 한 개비를 버리면 담배 열 갑을 버리는 셈입니다. 시민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파리시는 작심하고 5백 명의 단속요원까지 투입했는데요, 잘 몰랐다는 변명이나 재떨이가 없어서 그랬다는 항의를 아예 일축하기 위해서 언론에도 충분히 알렸고 재떨이가 달린 쓰레기통도 3만 개나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100m당 한 개꼴로 놓은 셈입니다.
또한 지난여름에는 꽁초를 담을 수 있는 휴대용 재떨이 주머니도 1만 5천 개나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파리 시장은 담배꽁초 무단 투척을 반사회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뿌리 뽑겠다고 힘줘 말했는데요, 자그마치 23년 전이던 1992년부터 강아지의 배설물을 바로 치우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고 있지만, 아직도 파리 거리에는 개똥이 넘쳐나는 걸 보면, 이번 담배꽁초와의 전쟁도 승부가 나려면 좀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