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을 볼지, 아니면 무산될지의 갈림길에 섰다.
예정됐던 이틀의 시한을 넘기고서 2일(이하 현지시간)로 사흘째 진행 중인 TPP 참가국 장관회의가 하루 더 이어질 예정이지만, 남은 핵심 쟁점에 대한 힘겨루기가 극도로 치열해진 때문이다.
통상분야 소식통들은 이번 협상의 '3대 쟁점'인 자동차부품 원산지 문제와 낙농품 시장개방, 의약품 특허보호기간 가운데 의약품 특허보호가 사실상 마지막 걸림돌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난항이 예상됐던 낙농품 시장개방 문제는 협상이 진행될수록 의견 충돌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지만, 의약품 특허보호 기간을 둘러싼 파열음은 점점 커지는 양상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호주뿐 아니라 페루 같은 다른 나라들도 협상력을 키우고자 의약품 특허보호 기간 문제에 가담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TPP 협상을 주도하는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날부터 의약품 특허보호 기간으로 더는 12년을 고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특허보호 문제는 제약산업 보호 차원을 넘어서 광범위한 국제 지적재산권 보호체제에서 미국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바탕으로 여겨졌던 만큼, 미국의 '양보'는 협상장 주변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초 이번 장관회의에 불참할 수도 있다며 다른 참가국들을 압박했던 뉴질랜드 역시 협상 타결을 위한 적절한 명분을 찾으려는 모양새다.
팀 그로서 뉴질랜드 통상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협상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뉴질랜드가 이 협상에서 밀려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TPP 협상을 타결하려는 "강한 동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앞으로의 협상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소식통들은 이날 저녁 열릴 전체회의와 이날 밤에 진행될 양자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3일 아침에는 타결 여부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