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선 농촌 마을까지 집값이 뛰면서, 소규모 학교 살리기 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싼값에 제공됐던 임대 주택 임대료까지 크게 올라,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3학년인 정현이는 2년 전 경기도에서 전학을 왔습니다.
동생 2명도 같은 학교에 다닙니다.
이 학교엔 정현이처럼 다른 지방에서 전학 온 학생이 34명이나 됩니다.
전체 학생의 절반 정도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빈집 19곳을 수리해 초등학생을 둔 가정에 무료로 제공하면서 학생 유치에 힘쓴 결과입니다.
그런데 정현이네 가족은 3년도 안 돼 이사를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내년 8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최미정/학부모 : 연장은 안 된다고. 또래 집단도 생겼고 선후배, 동생이나 오빠, 형. 다 자리를 잡았는데 가야 되면 아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죠. 새로 또 시작을 해야 되잖아요.]
당초 3년간 무상 임대가 끝나도 연장하기로 했었지만,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재계약을 못할 상황입니다.
제주 이주 열풍에 농촌 집값이 크게 뛰면서 무상 임대했던 집들도 임대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싸게 제공됐던 집들도 연간 임대료가 100만 원 이상 뛰어 버렸습니다. 결국 살집을 못 구해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생겨나게 돼 버렸습니다.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도 난감합니다.
당장 공동 임대주택도 지을 수 없습니다.
전교생이 60명이 넘어서, 행정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양윤경/위원장,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 60명 조금 넘었다고 지원이 안돼면 금방 다시 떨어져요. 이런 생각들을 왜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굉장히 아쉬워요. 이런 획기적인 일들이 진행되지 않고서는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러 마을, 여러 학교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폭등하는 집값 여파가 농촌 마을 임대 주택에까지 미치면서, 소규모 학교 살리기 사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