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여부 논란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교육부 김동원 학교정책실장은 오늘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12명이 어제 대법원에 상고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집필진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특히 수정명령을 받은 교과서의 문제점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내세우는 주체사상, 조선민족제일주의를 그대로 인용하고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서술하는 등 이념적 편향성이 심하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심지어 2011년판 교과서를 두고는 "북한 교과서의 일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는 직설적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 브리핑 일정은 어제 오후 갑자기 결정됐습니다.
교육부가 그동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서 '신중모드'를 유지해온 점을 감안할 때 오늘 브리핑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종 언론보도에 대해 교육부는 '국정화'와 '검정 강화'를 계속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해왔습니다.
더구나 청와대가 한국사 국정화 여부는 교육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이와 관련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왔습니다.
황 부총리는 국정화 여부를 이달 8일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김동원 실장은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여부를 묻는 말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언론에 급작스러운 브리핑 일정 통보와 검정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강도높은 문제 제기를 볼 때 교육부가 신중모드에서 다소 공세적인 자세로 전환한 듯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국정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유리한 여론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