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단자위권 법(안보법) 반대 운동의 중심에 선 아들로 말미암아 덩달아 '살해협박'을 받은 아버지가 "침묵할 수 없다"며 얼굴도 모르는 협박범에 대화를 요구하고 아들을 격려해 화제입니다.
안보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한 학생단체 실즈(SEALDs)의 리더 격인 오쿠다 아키(23·메이지가쿠인대 4학년) 씨의 아버지 오쿠다 도모시(52) 씨는 2일 자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살해 협박 편지를 보낸 사람이 협박의 이유를 거론하지 않은데 대해 "말이 필요 없다는 뜻 같다"며 개탄했습니다.
이어 "말, 대화가 없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침묵할 수는 없다"며 "(협박범과)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의견이 달라도 대화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말은 사람을 살린다. 논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쿠다 도모시는 기타큐슈시에서 현재 개신교 목사로 재직 중이며 1980년대부터 노숙자의 자립지원 활동을 해왔습니다.
아들의 '유명세' 때문에 자신의 신상이 공개된데다, 지난달 말 아들의 학교로 '오쿠다 아키와 그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협박 편지가 배달되면서 그 역시 긴장된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쿠다는 '나 때문에 가족까지 협박당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너만이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며 격려했고, 앞으로도 아들의 활동을 응원할 생각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습니다.
본인 역시 아베 정권의 안보 법안 강행처리에 반대했던 오쿠다 도모시는 충분한 국회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압도적인 안보 법안 처리 과정 등으로 미뤄 "우리나라(일본)에서는 어른이 '말'을 잃어가는 것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