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어떤 불만을 토로할 때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하면 시정될 가능성이 더 크겠죠.
이번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미했을 때 미국 정부도 자국 기업인들에게 그동안 중국시장에 가졌던 불만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라고 독려했다고 합니다.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김우식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수도 워싱턴 D.C를 방문하기에 앞서 서부 시애틀을 찾아 미국 내 IT 전문가들과 주요 기업인들을 만났는데요, 이를 염두에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재계 관계자들에게 시 주석을 만나거든 중국의 기업 환경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방미 첫날 만찬 자리에서부터 지적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먼저 페니 프리츠커 상무부 장관이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투명하지 않은 법과 규제, 변덕스러운 지적재산권 보호, 그리고 차별 정책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주최 측인 미·중 기업협의회의 존 프리스비 회장도 "중국 정부의 야심 찬 경제 개혁이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미국 기업이 느끼기엔 미미하다"고 이어갔습니다
"중국이 아직 많은 분야에서 외자 기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철폐하지 않았고 공정한 경쟁의 장도 마련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안 그래도 시진핑 집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 등에 대한 반독점 조사 등으로 미국 업계의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옆구리까지 찔러주니 그야말로 봇물이 터진 겁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시장 개방은 중국의 기본 정책 중 하나로 외국자본 유치에 대한 정책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 규칙을 따르고 다국적 기업들의 정책과 규범을 존중하다"는 말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제질서를 주도해 온 미국과 미국을 바짝 따라잡으며 쫓아오는 중국.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곳곳에서 드러내면서도 중국의 평화적인 굴기를 환영한다고 했는데요, 새로운 협력과 경쟁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두 대국의 관계가 진정 평화를 바탕으로 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