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현 의장이 콜롬비아 마약갱단이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하는 것을 도왔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1980년대 콜롬비아에서 악명을 떨친 마약조직 '메데인'의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 휘하에서 암살을 도맡아온 존 하이로 바스케스 벨라스케스가 아르헨티나 언론매체인 텔레노체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멕시코 언론인 엑셀시오르 등이 1일(현지시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포페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벨라스케스는 과거 조직에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간섭하자 쿠바 군 최고사령관을 맡고 있던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도움을 얻어 미국 플로리다 키웨스트로 마약을 운반했다고 말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당시 의장을 지내고 있던 피델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또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공항에서 콜롬비아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만나 에스코바르가 피델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편지에서 에스코바르는 러시아 잠수함을 이용해 코카인 등의 마약을 멕시코에서 쿠바 수도 아바나로, 아바나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운송하는 것을 부탁했다고 벨라스케스는 설명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시장 후보와 주지사 등 마약 사업에 반기를 든 주요 관리와 정부 인사를 포함해 250여 명을 암살하고, 1989년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 여객기 폭파 테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1992년 체포돼 테러, 마약밀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작년 8월 가석방 형식으로 풀려났습니다.
에스코바르는 사병을 고용해 정치인을 포함한 장관, 언론사 간부 등을 가리지 않고 무자비한 암살과 폭탄 테러를 감행하면서 한때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하기도 했으나 1993년 정부군의 추격을 받다가 사살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