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대통령 불가론'으로 한바탕 논란을 일으킨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벤 카슨이 이번에는 '나치 정권' 등장 가능성을 거론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카슨은 전날 뉴햄프셔 주(州) 선거유세에서 많은 사람이 미국에서는 절대 1930∼1940년대의 나치 독일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고 말했다.
카슨은 "과거 세계 역사를 뒤돌아보면 압제와 폭정은 언제나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과 직결돼 있다"면서 "자신들이 믿는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상황을 바꾸게 된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가 상황을 바꿨고 누구도 항의하거나 반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세 후 기자들이 '현대 미국인 가운데 누가 가장 히틀러를 닮았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까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내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사례는 꽤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만 답변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 백악관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면 나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슨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미 주요 언론은 카슨이 '히틀러가 이곳 미국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 가능성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카슨은 앞서 지난달 20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무슬림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절대로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무슬림 대통령 불가론을 제기해 논란을 야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