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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랐지만"…울며 겨자먹기 가격 묶은 명품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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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수입브랜드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통·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1,100원대로 떨어졌던 원·유로 환율이 최근 1천300원대로 올라섰지만 고가 수입 잡화 업체들은 8월 이후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들 업체는 원자재 값 인상과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1년에 많게는 두세 차례씩 가격을 조정했는데 특히 환율이 내릴 때와 달리 환율이 오를 때는 발 빠르게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좀 다르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달여 전 정부가 소비촉진을 위해 수입 가방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 범위를 축소했는데도 판매가를 낮추지 않아 고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정부는 8월 27일부터 시계·가방·모피·보석 등의 개별소비세 부과 기준을 제조장 출고가격 또는 수입신고가격 200만 원 이상에서 500만 원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200만∼500만 원짜리 가방의 경우에는 세금 20%를 덜 내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당시 샤넬·루이뷔통·생로랑 등 수입 브랜드는 본사에서 따로 지침을 받은 것이 없다며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습니다.

프라다와 구찌 등은 지난해 개소세가 인상될 당시 인상분을 본사에서 납부하기로 하고 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개소세 축소에도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세수를 줄여가며 개소세 부과 범위를 축소했지만 정작 이에 따른 이득을 수입 브랜드가 챙겨간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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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와 패션업계는 불과 한 달 전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수입 브랜드들이 환율 급등에도 쉽사리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샤넬과 루이뷔통이 올해 '짝퉁 밀수' 적발액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모조품이 증가하면서 이들 제품의 희소성이 떨어진 데다, 참신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수입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도 예전같은 '고가 마케팅'이 어려운 이유로 꼽힙니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샤넬이 올해 초 한국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춘데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개소세 부과 범위 축소 이후에도 제품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랐다고 예전처럼 값을 금방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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