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의 원형극장 가운데 원형이 잘 보존된 것으로 평가받는 터키 안탈리아의 아펜도스 극장이 '하얀 주방용 대리석'으로 복원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터키 일간 자만 등은 30일(현지시각) 로마제국 16대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재위한 당시(161~180년)에 지어진 아펜도스 극장이 지난주 관람석 계단 복원을 마치고 공개되면서 부실 복원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극장의 관람석 계단은 회색이지만 최근 8개월 동안 복원된 계단들은 현대식의 하얀 대리석으로 교체돼 색깔과 질감 등이 기존 계단과 눈에 띄게 차이 납니다.
부실 복원을 비판하는 보도가 쏟아지자 터키 문화관광부가 내놓은 반박 성명 역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광부는 "2천 년 전의 극장 계단에서 샘플을 채취해 당국은 아스펜도스 극장 건설 당시 사용된 것과 가장 재질이 비슷한 '코르쿠텔리 베이지색' 석회암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르쿠텔리는 안탈리아 주에 있는 지명입니다.
문광부는 기존 계단에 사용된 암석이 비와 바람 등에 따라 표면이 회색으로 바뀐 것이라며 복원에 사용된 암석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의 영향을 받아 색이 같아질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안탈리아 상공회의소 다부트 체틴 대표는 "정부는 이 대리석이 2천 년 뒤에 (기존 계단과) 같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안탈리아 건축가협회 젬 오우즈 대표는 터키 도안통신에 복원 과정에서 각종 시험이 대충 형식적으로 진행됐으며 기존 재질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세즈긴 탄르쿨루 부대표는 의회 대정부 질의를 통해 하얀 주방용 대리석이 사용됐는지와 책임자를 조사할 것인지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스펜도스 극장에서는 1994년부터 매년 6~9월 '국제 오페라 발레 축제'가 열려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