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전(前)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찾았던 크림 반도의 마산드라 와이너리(와인 양조장)가 240년된 스페인 와인을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와이너리 측은 24일(현지시간) 소장 중이던 1775년산 스페인 강화와인 '헤레즈 델 라 프론떼라'를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경매가로 100만 유로(약 13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산드라 와이너리 대표 야니나 파블렌코는 "푸틴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우리 와이너리를 찾아 240년짜리 '헤레즈 델 라 프론떼라'를 마시면서 이 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었다"면서 "와인 가격이 최소 수십배는 올랐다"고 주장했다.
마산드라 와이너리는 모두 5병의 1775년산 헤레즈를 소장하고 있다가 지난 2001년 소더비 경매에서 1병을 5만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중순 크림을 방문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마산드라 와이너리를 찾았다가 그의 요청으로 저장고에 보관 중이던 헤레즈 1병을 함께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을 아직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검찰은 양국 지도자에게 포도주를 선물한 파블렌코를 국유자산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헤레즈가 마산드라 와이너리와 크림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 모두의 문화유산에 해당한다"면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19세기 말에 세워진 마산드라 와이너리는 지난해 3월 크림이 러시아에 병합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국유 자산이었으나 지금은 러시아 대통령 총무실 산하로 들어갔다.
크렘린 총무실 크림 분실 실장 올렉 포돌코는 "아시아 지역 와인 수집가들이 크림의 희귀 와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와인들을 경매한 대금을 와이너리 현대화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