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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연인들은 언제든 '님'에서 '남'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이별. 어떤 이에게는 성숙의 계기가 되지만, 어떤 이에게는 범죄의 계기가 됩니다.
어제(24일) 저녁 6시쯤, 35살 여성 이 모 씨는 친구 김 모 씨와 함께 헤어진 남자친구의 집에 짐을 찾으러 갔습니다.
남자친구의 집에 도착할 때쯤, 갑자기 어딘가에서 두 사람에게 우유팩이 날아왔습니다.
우유팩을 맞은 이 씨와 김 씨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목격자 : 한 아가씨가 뛰어나오더니 물이 필요하다고 (몸에) 물을 뿌려달라고. (다른 여성은) 눈을 잘 못 뜨고 있었는데 얼굴 전체가 붉게 달아올라 있었어요.]
우유팩 안에 들어 있던 액체는 염산.
이 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친구 김 씨는 얼굴과 손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누가 염산 우유팩을 던진 걸까요? 이 씨는 30살 조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조 씨는 이 씨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전 남자친구입니다.
경찰은 사라진 조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6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역시 이별을 통보받은 남성 황 씨(45)가 충남 보령에서 내연녀 A 씨(42)에게 염산 400mL를 뿌린 겁니다.
황 씨는 놀라 달아나는 A씨를 뒤쫓아 염산을 뿌린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황 씨의 차 안에선 400mL 염산 5통이 더 발견됐습니다.
이런 일이 왜 자꾸 벌어지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사랑을 소유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별 범죄의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더는 소유하지 못하는 사랑에 분노해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법적 조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재용/변호사 : 만약에 이게 정식 가족이라든지 배우자 관계가 되면 접근금지라든지 어떤 격리조치를 하기 쉬워지는데, 가족관계가 아니다 보니까 법적으로는 (강력한 처벌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예방법을 찾자면, 사귀는 상태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는 신속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사랑한다고, 잘못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해도 한번 데이트 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또 폭력을 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