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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추석 선물에 담긴 '과학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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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한가위엔 우리 마음도 보름달처럼 크고 넉넉해집니다. 최근 들어 선물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줄어들었지만,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고향으로 가는 모습은 한가위에 빼놓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작고 소박한 선물이지만, 거기엔 따뜻한 우리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 선물에 담긴 건 우리 마음뿐이 아닙니다. 선물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첨단 과학기술’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 과일의 당과 신선도를 높여 주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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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단연 ‘과일’입니다. 차례상에도 올리고 가족들이 오순도순 담소를 즐기며 나눠 먹을 수 있는 과일은 분명 추석 최고의 인기 상품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이상고온과 가뭄 등 기상 변화로 양질의 과일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과일의 당도와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게 ‘과일 스티커’입니다.

고려대 건강기능식품연구센터 박현진 교수는 매우 특별한 스티커를 개발했습니다. 과일이 호흡할 땐 ‘에틸렌 가스’가 나오는데. 박 교수가 개발한 이 스티커는 바로 이 에틸렌 가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에틸렌 가스’는 5대 식물호르몬 가운데 하나로 과일이 익으면서 만들어지는 대사물질입니다.

이 에틸렌 가스는 과일을 성숙하게 해주지만, 과할 경우엔 과일을 썩게 합니다, 또,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병원균의 침투도 쉽게 합니다. 박 교수는 이런 점에 착안해, 에틸렌 가스 흡수제가 들어 있어 스티커를 개발한 겁니다. 과일은 주로 꼭지를 통해 호흡하기 때문에 꼭지에 이 스티커를 붙여놓으면 스티커가 에틸렌을 잡아 오래 두어도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고기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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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뿐 아니라 고기를 포장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체조절포장(MAP, modified atmosphere package)이란 기술입니다. 기체조절포장은 고기를 포장할 때 포장 내의 공기를 모두 없앤 뒤,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적정 비율로 혼합한 가스를 다시 넣어 포장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포장할 경우, 미생물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져 을 반진공 포장제품보다 신선도를 2~4일 정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냉장 혹은 냉동 정육 포장재도 발포폴리프로필렌(EPP, Expanded Polypropylene)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발포폴리프로필렌은 기존의 포장 소재인 스티로폼보다 서너 배 비싸지만, 단열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또 화학 첨가하지 않아 스티로폼보다 불에 잘 견디고, 탈 때도 공해 물질이 덜 나와 친환경적입니다. 아울러 스티로폼보다 탄성도 뛰어나 잘 부서지지 않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고기를 배송할 때 들어가는 아이스 팩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한 합니다. 최근엔 기존 젤 형태의 아이스 팩에서 상변화물질(PCM, Phase Change Materials)소재를 이용한 아이스 팩이 대세가 됐습니다. 이 상변화물질은 영하 10℃의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해 보냉 효과가 뛰어난데, 물품의 윗부분에 넣어두면 밀도가 큰 냉기가 아래로 내려오며 제품 전체의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생명력을 연장하는 생선 포장

생선 선물 포장엔 생명력을 연장하는 다양한 과학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전복을 포장할 때는 바닷물과 함께 기포 발생기를 넣습니다. 전복이 살아 있는 기간을 늘려, 소비자가 제품을 받았을 때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섭니다. 또, 굴비는 포장상자를 특수 종이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이 종이엔 숯 코팅이 돼 있어 항균과 방습, 냄새 제거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젓갈이나 장류는 도자기에 담아 포장합니다. 젓갈이나 장류를 도자기에 담으면 그 안에서 발효가 일어나 맛과 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도자기 내부 표면엔 작은 구멍, 이른바 숨구멍이란 있는 게 이 숨구멍으로 외부의 맑은 산소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젓갈의 신선도가 오랫동안 유지될 뿐 아니라 발효가 천천히 지속해 맛과 향이 좋아집니다.

이처럼 우리가 주고받은 선물에도 첨단 과학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그 덕에 우리는 더 신선한 추석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과학의 원리를 떠올리며 선물을 받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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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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