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에 맞춰 미국 내 반중 감정 해소를 위한 다양한 미디어 홍보 전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을 앞두고 최근 인터넷에 '중국이 캐롤라이나를 만났을 때'(When China Met Carolina)라는 제목의 영상물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6분48초 분량의 영상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미국 근로자, 기업 임원들이 차례로 등장해 자신들의 중국인 오너가 죽어가는 지역 경제를 어떻게 부활시키고 미·중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했는지를 설명합니다.
지난 2009년 중국에 인수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공구 제조업체 '그린필드 인더스트리'의 직원 셰리 카터는 영상물에서 "중국인들이 처음 들어왔을 땐 우릴 몰아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지금도 새 직원을 뽑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앤서니 토스티라는 이름의 이 회사 간부도 중국 업체가 회사를 인수한 뒤 침체에서 벗어나고 직원 수도 116명에서 350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하면서 "많은 중국적 가치가 회사에 스며들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가치와 어우러졌다"고 말합니다.
이 영상물을 언제, 누가 제작한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WSJ는 중국 정부 지도자들을 홍보하는 선전물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비밀 스튜디오가 만든 것이라고만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23일 시 주석의 방미에 맞춰 내보낸 홍보성 기획기사에서 "오하이오에 있는 중국 공장이 이 지역의 실업자들에게 희망의 불을 다시 붙였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시도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시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미·중 양국의 경제 협력 분위기를 돋우고 미국 정부와 기업의 경제 문제 관련 압박과 미국 내 반중 감정을 누그러뜨리려는 전략의 하나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의 일부 대선후보들은 중국의 부상이 미국 경제에 위협적 존재가 되고 있다는 인식을 퍼뜨리면서 반중 여론몰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출마 직후부터 1999년 이후 중국에 빼앗긴 일자리 200만 개를 되찾아 오겠다고 공약하는 한편, 최근에는 "미국이 중국과 결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