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폐지를 줍던 80대 할머니가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할머니는 50년 동안 폐지를 주워서 가족을 부양해 왔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가 이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겠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부산 개금 골목시장 앞 도로입니다.
길가에는 폐지를 줍던 80대 할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지나갑니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질주하던 한 차량이 앞서 가던 택시를 충격한 뒤 할머니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충격에 튕겨 나간 80살 우 모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한 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이곳 전봇대를 들이받고 나서야 결국 멈춰 섰습니다.
[이제규/부산진경찰서 교통조사계 : 술이 취한 운전자가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택시를 1차 충돌한 이후에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2차 충돌하여 결국 할머니가 사망한….]
사고를 낸 피의자는 30살 조 모 씨.
조 씨는 경찰의 음주측정을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4년 전에도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었던 조 씨는 또다시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50년 동안 폐지를 주우며 가족들을 부양해온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유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족 : (폐지를 주우며 저희를 키운다고)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형제들이 다 커서 일하러 가지 말고 편하게 사시라고 했었는데….]
경찰은 음주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행인을 숨지게 한 혐의로 조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용수 KNN, 화면제공 : 부산진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