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됐던 아더 존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망간 지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조금 전 서울구치소로 압송된 패터슨은 살인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더 존 패터슨이 오늘(23일) 새벽 한국 검찰 수사관들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로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랜 비행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패터슨/이태원 살인사건 피고인 : (살인혐의 인정합니까?) 제가 이곳에 있는 게 충격적일 뿐입니다.]
패터슨은 지난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범행 현장에 패터슨과 함께 있었던 친구 L씨를 처음 살인범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법원이 L씨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검찰은 뒤늦게 패터슨을 진범으로 의심했지만 패터슨은 1999년 8월 출국정지가 잠시 풀린 틈을 노려 미국으로 도망갔습니다.
재수사 여론이 높아지자, 검찰은 2011년 12월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습니다.
2012년 10월 미국 법원이 범죄인 인도를 허가했지만 패터슨은 인신보호청원을 제기하며 고의로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패터슨은 1심과 항소심에 이어 재심에서마저 패소하면서 국내 송환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패터슨은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