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들도 절박하지만, 중장년 퇴직자들에게 재취업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재취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봐서 자격증을 따는 중장년층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중장년 스펙쌓기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이게 얼마나 재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홍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미진 씨는 최근 남편이 사업을 접으면서 요양보호사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미진/59세, 요양보호사 자격증학원 수강생 :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앞으로가. 우리가 사업하다 보니까 연금을 뭐하러 드나 그래서 안 들어놨거든요.]
하루 7시간씩의 공부가 쉽진 않지만, 자격증에 대한 믿음으로 견디고 있습니다.
[생기는 대로 따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어디를 취업하든지 간에 지금은 자격증 시대잖아요.]
자격증이 취업을 보장할까.
5년 전 경찰공무원에서 퇴직한 정재승 씨는 갖고 있는 자격증만 4개입니다.
[가스안전, 화물운송종사 자격증도 있네요? 이거 따셨을 때는 곧 재취업이 되겠다, 생각하셨겠네요?]
[정재승/63세, 전 경찰공무원 : 그렇죠. 자신감을 가졌고.]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 자리 하나 구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이호선/한국노인상담센터장 : 새로운 일터가 없는데 자격증은 무슨 소용이고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내가 그걸 가지고 간들 받아주고자 하는 사용자가 없는 이 실정에 지금 현재 고용정책의 가지고 있는 구멍이 바로 거기에 있는 거죠.]
최근엔 자격증을 미끼로 한 취업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모 씨는 교재를 구입해 자격증을 따면 관련 업체에 취업시켜주겠다는 한 업체의 광고를 그대로 믿었습니다.
[이모 씨/취업사기 피해자 : 이 자격증만 따면 자기들이 다 거래처 잡고 있으니까 다 취직시켜 준다고.]
2년간 12개 자격증 교재 값이라며 업체가 뜯어간 돈만도 1천 만원.
[케어, 케어복지하고 이거는 재활, 노인심리상담, 뭐야 이건 채권도 있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사기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자격증을 과신하지 말고 우선 자신의 과거 경력과 연관된 일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