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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소련해체 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전쟁계획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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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지난 1991년 소련 해체 이래 도외시해온 러시아와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상정한 전쟁 시나리오를 다시 꺼내들어 새롭게 짜고 있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가 전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점차 서방으로 편입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냉전시대의 대소련 전쟁 계획을 "선반 위에 올려" 놔뒀으나, 최근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을 계기로 비상계획서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안보환경을 반영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포린 폴리시는 온라인판 18일자에서 미 국방부와 국무부의 전·현직 관리들의 말을 종합해 이같이 전하고 "문제는 가상 전쟁게임을 해본 결과 미국이 번번이 지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 현지 민병대로 위장한 러시아군을 파견한 후 그해 6월 각각 미 공군과 육군의 의뢰를 받은 전쟁전략전문가 두 팀이 공동으로 8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도상 전쟁연습을 해본 결과 "나토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발트연안국들을 방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 연습에 참여했던 데이브 오치마네크 전 미국방부 전력개발담당 부차관보는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예산 감축과 이 지역에서 미군 병력의 감축 등으로 인해 나토군이 러시아군에 병력 면에서 1대 2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과 나토군 병력 전부를 발트해 연안국들에 파견하고 미국 본토 기지에서 24시간 내 출동태세를 갖춘 제82공수 사단까지 동원해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에 도상 연습팀은 이튿날 미국과 나토의 병력 배치상태가 좀 더 긍정적인 상황을 가정해 다시 각종 시나리오로 도상 연습을 했지만 "결론은 약간 나아질 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오랫동안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상황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이들 연습결과를 국방부의 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종국적으론 나토가 승리해 어떠한 나토 회원국의 영토도 수복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 국방부도 일단 처음엔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국들의 영토를 일부 잠식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포린 폴리시는 풀이하고 미국의 "목표는 처음엔 (러시아군의 침략을) 억지하되, 억지전략이 실패하면 힘들게 영토를 되찾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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